'올드보이 폐인' 들이 인터넷을 한때 점령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영화.
무슨 영화제(이런건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에서 상도 받으면서
수상소감 자리에서 최민식이 낙지 이야기를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게도 했던 그 영화.
본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내 영화 릴레이의 첫번째 작품이기에
처음으로 감상문을 올린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머릿속에 남는 건 단 하나였다.
유지태의 그 웃음...
김하늘과 같이 나온 영화, '동감' 에서는 그렇게 순수하고 맑게 웃었던 청년이
같은 배우, 같은 웃음인데 그렇게 사악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 미소가...
그리고 최민식...
그래... 15년 동안 혼자서 독방에 갇혀 살았다고 가정해 보자.
가능할까...? 미치지 않는 것이...
미쳤다... 둘 다 미쳤다...
누나와의 금지된 사랑으로 누나이고 연인이었던 사람을 잃은 유지태와,
말 한마디 잘못으로 자신의 15년과 부인을 잃고, 최면때문에 딸과 관계를 맺은 최민식...
둘 다 미쳤다...
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책으로 내용을 대충 파악한 바 있다.
영화의 중심 반전인 최면을 이유로 한 딸과의 관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 들어만 갔다.
무엇일까... 그 매력은...
모르겠다. 모르겠다.
다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유지태의 그 사악한 미소와
(마지막에 최민식이 유지태한테 빌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웃던 그 모습... ;;)
망치 하나를 들고 7.5층을 휩쓸어 버린 그 싸움...
(망치로 이빨 뽑는 장면... 아직도 등골이 서늘하다.)
Happy Ending 도, 그렇다고 Non-happy Ending 도 아닌 그 결말...
최면을 걸어서까지 기억을 지우려한 최민식의 마지막 그 처절함에서...
살아 남은 최민식이 승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복수(?)를 이루고 자살한 유지태도 역시 아닌 듯 하고...
결국 승자는 그 최면술사인가? -_-?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는건 똑같다.'
이 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몇가지 신조중 하나인
'치사량을 넘는 독이면 얼마를 먹어도 마찬가지다.'
하고 비슷하게 들린다.
물론 둘의 뉘앙스와 숨겨진 의미는 전혀 다르겠지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만 혼자 울게 될 것이다...
무돌 13일 전.
- 헌원령
P.S :
아... 시나리오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ㅁ-ㅋ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단땅 하다가 사장한테 들켜서 뻘쭘하고 ;;;;
결국은 할만한 짓이 이것밖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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