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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나눔]p.44~148 망가진 자의 증명법

작성자말차|작성시간26.06.19|조회수13 목록 댓글 0

카인

데미안 스스로를 잘 나타내는 말이지.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기 방식대로 설명하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거나 두려워 한다면 자기를 지배하는 힘을 그에게 내주었다는 얘기 이후에 데미안은 크로머를 통제했고 싱클레어에게 자연스레 티를 냈다. 이렇게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빚을 졌다. 지배하는 힘을 데미안에게 바친 거야.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내놓지 못하는 마음들이 있다. 그들에겐 언제나 사랑받을 구석을 남겨놓고 싶어진다. 적어도 헛것으로 들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이제 막 구축하는 관계에선 더 가뿐히 솔직해질 수 있다. 먼저 패를 다 드러내면 그 후 상대가 어떤 액션을 취하든 본전이기 때문. 달아난다면 어차피 짧게 볼 사이였다 넘길 수 있고, 그럼에도 좋아해준다면 편히 관계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



도둑

좋아하게 된 문장.
가을이 되면 나무 주위에 낙엽이 떨어지기 마련이나 정작 나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기다릴 뿐.
주변을 보며 뿌리를 떠는 나란 나무에게 딱 필요했던 말이었어.



베아트리체

그렇게 힘들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고통스러운 고독을 감내하고서 얻은 게 고작 ‘무의미’라니. 허무라니. 애초에 진리 없는 인간이 자신의 머리와 온 삶을 써서 가져와도 답일 리가. 그 과정 자체가 무의미 아닌가?

요즘 보는 드라마 대사가 생각났다.
“잘나서 나를 증명할 수 없을 땐 망가져 나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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