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주 작은 잘못을 저지르는 순간, 자기 힘으로는 절대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싱클레어가 뱉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 때문에, 크로머라는 어두운 세계에 발목 잡혀 질질 끌려다녔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우리가 봤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악마가 아주 작고 의미 없는 잘못들을 미끼로 삼아, 사람을 눈치채지 못하게 지옥으로 끌고 내려가는 방법과 똑같습니다.
싱클레어나 우리 인간 모두, 한 번 죄의 늪에 빠지면 스스로의 노력이나 결심만으로는 그 캄캄한 구렁텅이에서 단 한 발자국도 걸어 나오지 못하는 약한 존재입니다.
이처럼 절망 가득한 상황에서 싱클레어와 우리에게 찾아온 구원은, 아무런 대가나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은혜입니다. 싱클레어가 착한 일을 해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데미안이 그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 직접 나서서 구원해주었듯이, 예수님 또한 죄에 묶여 영원히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어둠의 세계에서 건져내 주셨습니다. 두 존재 모두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해 절망에 빠진 나약한 영혼들을 향해, 아무런 대가 없이 족쇄를 풀어주고 자유를 주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원을 이뤄낸 방식에는 인간과 신의 차이만큼이나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며,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비교할 수 없는 고결함이 드러납니다. 데미안은 자신이 가진 똑똑함과 자신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 아주 손쉽게 크로머를 누르고 싱클레어를 도와주었을 뿐입니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죄에 묶여 죽어가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기꺼이 낮고 천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희생을 하셨습니다. 자신의 힘을 베풀어 준 데미안의 구원도 대단하지만, 죄인을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피를 쏟으신 예수님의 구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숭고하며, 우리는 오직 그 값진 희생 덕분에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예수님께 오늘은 감사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