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디자이너,건축디자이너,실내디자이너,실내건축전문가]★ 남궁선
[인테리어디자이너,건축디자이너,실내디자이너,실내건축전문가]★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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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남궁선에게는 필시 요술지팡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쩜 그렇게 모두의 맘에 쏙 드는 공간을 연출 해내는가 말이다. '러브 하우스'에서의 마법을 멈춘 지도 4년이나 지났건만, 그녀를 아직도 친근감 있게 기억하고 있으니 남궁선은 정말 큰 일을 낸 거다. 당연히 아트앤디자인을 보는 미술을 하는 학생들에게서도 '닮고 싶은 남궁선 언니'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몇 년에 걸쳐서. 심하게 아름답게 생겨서 인터뷰 장소였던 청담동의 한 카페가 유독 생기를 띠었던, 은근 명랑 아가씨 남궁선씨와의 하하호호 토크를 지상 중계한다. 단, 너무나 좋은 말들이 많았으나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글|이종열 기자·사진|이좌규 프리랜서
요즘 어떻게 지내나 남궁선 이름을 건 신규사업 브랜드를 준비중이다. 9월초 쯤 런칭이 된다. 리빙아이템들을 디자인·판매하는 브랜드로 3년 전부터 준비해왔었다. 기존의 'Design Firm' 인테리어 사무실은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술과의 첫사랑에서부터 청소년 시절까지의 이야기 어려서부터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좋아했다. 뜨개질이나 레고 만들기 같은. 그리고 남동생 방 꾸며주고 그러는 걸 좋아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스위스에서 보냈는데 학교에서 나의 그림 소질을 발굴해주고 잘 이끌어주었다. 이화여대 조소과 재학시절 (웃음) 솔직히 열심히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그 대신에 외부활동을 열심히 했다. 건방지게도 '학교에서 별로 배울 게 없다. 나는 실전에서 뛰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후회를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업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다. 절대적으로! 대학교 2학년 때 첫 아르바이트를 했고 인테리어 전문 숍 '전망 좋은 방'의 로고를 내가 지었다. 그때부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거다. 일 하는 걸 워낙 좋아했었다. 대학시절엔 미팅 한번, 소개팅 한번 못해봤는데, 왠지 길거리에서 누군가 쫓아오길 바라는 그런 혼자 꿈꾸는 애였다. (웃음) 조소과를 전공했는데 어떻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원래는 건축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이대에 건축과는 없었다. 미대에서 가장 건축과에 가까운 게 조소과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조소과를 나와 인테리어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인테리어는 소재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조소는 나무, 돌, 용접 등 모든 공구를 다 다뤄본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작업을 하는 인부의 역할도 내가 해야 되고 재료를 선택하기 위해서 소싱해야 되는 루트도 내가 캐내야 하는데 이런 것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연습이 되다보니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됐다. 창조성이 필요한 작업들은 발상이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뒷면을 볼 줄 알아야 되는데 나는 인테리어과를 나오지 않았으니까 다른 면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무 앞면을 써야 하는데 나는 뒷면을 쓸 수 있는 거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앞면만 배웠기 때문에 뒷면 활용하는 법을 모른다. 방송출연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 많은 사랑을 주셨던 '러브 하우스'는 아는 언니가 부탁을 해서 했던 거였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게 많다. PR이나 방송을 하기 위해서 출연한 것은 아니다. 방송을 위해 준비한 것도 없었는데 다행히도 러브하우스 하기 전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일을 너무 좋아해서 워커홀릭(Workaholic ; 일벌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런 준비된 바탕과 체력으로 러브하우스라는 기회를 잘 감당해 내지 않았나 싶다. 방송을 잘 몰랐고 순순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궁선이 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역할 모델이 된 거 같아서 매우 감사하다. 잃은 것이라면 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매스컴에 보여지는 일부분만으로 평가된 게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도 얻은 게 너무 많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중요한 점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심리학자와 같다. 그 사람의 심리를 알지 못하고는 인테리어를 할 수가 없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작가가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것을 빼서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지 아티스트가 아니다. 예전에 한 번 큰 경험을 치렀다. 의뢰자와 내가 취향이 서로 다른데 그래도 난 내 스타일의 고집을 폈다. 그러니까 너무 싫어하더라. 서로 이해관계 없이 했다는 것에 대한 레슨으로, 인테리어는 정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인테리어를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했던 공간은 다 다르고, 한 사람이 했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을 거다.
어떻게 살아야 남궁선처럼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100%. 지금도 노력 많이 한다. 다른 노력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되야 되겠다는 걸 떠나서 내가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체력도 중요하고. 난 아침마다 새벽기도를 가고, 운동을 한다. 그리고 11시 전에는 꼭 잔다. 이런 자기 자신에게 철저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물론 흐트러질 때도 있지만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 노력이 이를 악물고 하는 노력이 아니라 행복해서 하는 노력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업 현장에서의 고충은 없나? 여자라고 얕보는 분위기 장점이 더 많다. 많이들 도와주신다. TV 그런 거 보면 싸우는 거 많이 보여주는데 난 현장에서 싸우고 그런 적 한번도 없다. 딸처럼 많이 가르쳐 주신다. 단 모르는 걸 인정하면 가르쳐 주신다. 나 이거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하나 이러면 너무 즐거워하시면서 가르쳐 주신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절대 잘난 척 하면 안 된다. 솔직해야 한다.
현장에 나갈 때도 이렇게 예쁘게 하고 가는지 예쁘게 한 번 하고 갔더니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 그러다 다들 놀라더라. 예뻐졌네 하면서. 평소엔 운동화 신고 모자 쓰고 그러고 나간다. 예쁜 옷 입고 그러는 건 한 달에 한 두 번밖에 없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체력. 무조건 체력이 젤 중요하다.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 겠고. 그리고 열린 마음. 인테리어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걸 같이 만나야 한다. 사회, 경제, 음악, 미술 등등. 인테리어는 모든 게 연관이 된다. 클라이언트가 앵커일수도 있고 아티스트일수도 있고 음식점 주인일수도 있는데 그 분야에 대해 모르고 대화가 안되면, 이끌어 나갈 수가 없다. 모르면 퀄리티가 나올 수가 없다. 인테리어는 아픈 데를 긁어줄 수가 있어야 한다. 왜 인테리어를 하겠는가. 더 잘 살려고 투자를 하는 거 아닌가. 매출이 나쁜 레스토랑이 잘되기 위해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면 거길 찾는 손님들의 마음하고 음식까지도 알아야 한다. 여기는 어떤 음식이 어울릴 거고 앞으로의 트랜드는 이렇고, 외국 사례는 이렇습니다 라고까지 얘기하지 않고서는 될 수가 없다. 항상 제안을 할 수 있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일을 너무 좋아해서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런 준비된 바탕과 체력으로 '러브하우스'라는 기회를 잘 감당해 내지 않았나 싶다. 방송을 잘 몰랐고 순순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궁선이 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역할 모델이 된 거 같아서 매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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