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능선稜線,
8부능선의 '부'에 한자가 무엇인가 찾아보다가 적습니다.
우리말에 팔부능선을 넘었다.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산 능선稜線(산등성이) 도착하기 까지 80%를 넘었다, 90%를 넘었다는 라는 뜻입니다.
이 8부 능선을 우리 말로 순화하여 8분능선 또는 8푼능선으로 쓰자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부가 '分'의 일본 발음 ‘부(ぶ)’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분分이란 에도 시대에 비율의 기본 단위로 1/10을 나타내는 현재의 할(割)의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분'이 쓰인 관용어구로 "실력을 십분 발휘하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십분(十分)'은 100%라는 뜻입니다. '칠푼이' '팔푼이'의 '푼'도 분分인데 역시 에도시대 일본어의 영향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말에는 (역시 현대 일본어에서 유래된) 할割 분分(푼) 리厘 모毛 사絲가 있기 때문에, 굳이 ‘8부능선’을 순화하자면 80%이므로 8할 능선이라고 해야 더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굳이 분分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려면 '8분의 7 능선' 정도로 해야 할 것입니다.
대안이 없으면 관용어로 그냥 8부능선이라고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백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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