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제189차 제2기 신곡강의(52) 2006-09-30)
연옥편 제8곡 군왕의 계곡(2), 천사가 뱀을 쫓다
<8곡의 개요>
1.성가와 천사들이 내려옴(1-42)
2.삽화:니노가 계곡으로 내려옴(43-93)
3.천사들이 뱀을 쫓아냄(94-108)
4.삽화:쿠라도가 입을 열다(109-139)
1. 줄거리

뱀을 감시하러 하늘에서 내려오는 두 천사
때는 부활절(4/10)저녁이 저물어가는 6시경이다. 단테는 계곡아래 한 영혼이 일어나서 만도(晩禱)- ‘빛이 다하기 전에’-를 부르는 것을 듣고 넋을 잃는다. 군주와 제후의 혼들이 성가의 전곡을 합창한다(1-18행). 그들이 하늘을 응시하고 있을 때 칼을 든 두 천사가 내려오는 것을 본다. 이들은 골짜기 양쪽에 내려앉는다. 천사들은 뱀을 감시하러 왔다고 소르델로가 설명한다. 혼령들이 있는 골짜기로 두 시인을 안내한다(19-45행). 거기서 법관 니노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전처의 재혼과 중보기도에 대하여 말한다(46-87행). 베르길리우스가 남반구의 별자리를 설명하고 있을 때, 소르델로는 뱀을 보라고 한다. 천사는 뱀을 좇아낸다(88-108행). 거기서 쿠라도를 만난다. 단테는 그의 가문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쿠라도는 단테의 장래에 대하여 예언을 한다.
2.빛이 다하기 전에(1-18행)
①1-9행은 배가 항구를 떠나 멀리서 만종의 종소리를 듣는 순간 그리운 이들을 생각하고 서글퍼지는 때를 단테는 회상하고있다. 7곡에서 혼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더 듣고 싶지 않을 즈음 다른 혼의 손짓을 본다.
②그는 하나님께 ‘당신이 거기 계시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나이다(10-12행)’라고 기도하는 듯 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빛이 다하기 전에(TE LUCIS ANTE)'를 부르는 소리에 단테는 넋을 잃었으며(황홀경), 이어 계곡의 모든 혼들이 합창을 한다(13-18행). ’빛이 다하기 전에‘는 암브로시우스의 찬미가의 1절이다. 밤중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기도하는 노래이며,뱀의 유혹을 이기기 위하여서이다.
3.녹의(綠衣)의 천사들(19-42행)
①단테는 앞에서도 여러 번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왔다. 지옥편 9곡61행에서도 말했다. 신곡 전체가 하나의 은유(알레고리)이다. 그 안에 있는 진리(眞理,19행)를 취하여 하나님을 찬미하고 내 인생의 등불로 삼기를 바라고 있다. ‘휘장(20행)'은 은유를 가리키는 말이다.
②‘왕들과 귀족(22행)’이 찬양을 끝내자 공포에 질린 듯 위를 쳐다본다. 두 자루 이글거리는 칼(창3:24)을 들고 내려온다. ‘칼끝이 부러졌다(27행)’는 것은 방어용(防禦用)임을 암시한다. 연옥은 녹색(綠色)인데 그것은 희망을 상징한다(28-30행). 천사들이 머문 위치(31-33행)는 양편에, 무리는 가운데 있다. ‘그 빛 너무도 강렬하여 단테의 눈이 아찔 한다(34-36행). ’마리아의 슬하(39행)‘는 성모가 계신 곳이다. 즉 청화천이다. 천사 도래의 목적은 계곡을 지키기 위함이다. 뱀 즉 사탄이 어디서 공격해 올지 모르니 단테는 무서워 스승의 어깨에 달라붙는다(40-42행).주기도의'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시고'를 생활화 해야한다.
4.니노와 단테의 만남(43-93행)
①‘거대한 혼령들(43행)’은 군왕들이다. 림보에서 호머(Homer)일행이 두 시인을 환영했듯이 여기 왕들도 그대들을 환대하리라고 소르델로가 말한다(43-45행).
②여기서 니노를 만난다. 그는 궬피당 수령 조바니의 아들이며, 우골리노 백작의 외손자이다. 할아버지와 피사(Pisa)의 시정(市政)을 둘러싸고 여러 번 싸웠으며 1296년에 죽었다(53행). 지옥에 있지 않고 연옥서 만난 것을 단테는 기뻐한다(54행). 니노는 단테도 자기네의 동류인줄로 생각하고 티베르(Tiber)강에서 배타고 연옥산 기슭에 온 줄로 알고 있었다(55-57행). 단테는 4월10일 아침새벽에 지옥에서 여기 왔으며, 자기는 현세의 사람이며 천국에 가는 것이 목적(58-60행)이라고 말한다.
③소르델로와 니노는 단테가 현세의 사람임을 알고 놀란다(61-63행). 둘은 단테를 외계인처럼 생각되어 어리둥절한다. 니노는 ‘하나님이 사랑으로 뜻하신 바를 보러오라(66행)’고 쿠라도에게 소리친다. 인간이면서 연옥에 온 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다. 하나님의 은총은 연옥편에 일관하는 사상이다. 하나님의 하신 일을 보러오라는 것이었다.
④니노가 죽은 뒤 처 베아트리체가 재혼을 한다. 니노는 단테에게 그의 딸 조반나에게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한다(70-72행). ‘첫 번 그의 뜻(68행)’은 원초적(原初的)인 왜? (Primal Cause)이다. 사람은 질문하는 존재이다. 인생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님께로 간다. 원초적인 원인의 비밀을 간직하신 이는 하나님이다. ‘흰 목도리를 바꾼 다음(73행)’은 재혼 후이다. 베아트리체는 남편과 사별 후 1300년 비스콘티가의 갈레아초와 재혼했으나 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가엾어라’했다. 베아트리체가 재혼을 후회한다는 뜻이다(75행). ‘독사(79행)’는 밀라노 비스콘티가의 문장(紋章)이고 ‘수탉(80행)’은 니노 집안의 문장이다. 재혼하지 않고 니노의 아내로 죽었더라면 그녀에게 더 나을 뻔했다는 뜻이다(79-81행). 니노의 입을 통해서 단테는 재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단테의 애정관 자신의 가족관계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여자란 남자가 눈길과 스킨쉽(skinship)으로 불을 계속 붙여 주어야 애정이 유지된다고 말한다(76-78행). 인간의 일반적 사랑의 속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5.천사가 뱀을 내쫓다(94-108행)

①단테는 남극의 별자리를 본다.‘굴대(86행)’는 축(軸)이다. 남극은 축이다. 축(中心)에 가까우면 별의 운행속도가 느리고 멀면 속도가 빨라진다(85-87행). 아침에 보던 ‘4개의 별(91행)’은 지(智), 용(勇), 의(義), 절제(節制)를 상징한다. 단테는 지금 전(前)연옥을 떠나 하나님의 산(本煉獄)을 오르려 한다. 세상의 도덕을 뒤로하고 하나님께 속한 3덕 즉 신(信), 망(望), 애(愛)의 3개의 별을 보고 있다.
②소르델로가 단테를 끌어당기며 뱀 있는 곳을 보라(94-96행)한다. ‘이브의 쓰거운 밥(99행)’- 해와(이브)에게 먹여 타락시킨 선악과이다. ‘꽃과 풀 사이(101행)’-이것은 유혹의 현장을 연상시켜 준다. 사탄의 유혹은 아름답고 현란함 속에 숨어서 타락의 기회를 노린다(100-102행). ‘하늘의 매(103행)’는 천사이다. 뱀에 대비되는 은총의 동작을 묘사한다. 빛과 어둠의 대치(對峙), 갈등, 싸움을 본다. 뱀은 천사의 날개 짓에 도망쳤다. 뱀은 사라졌지, 죽지 않았다. 뱀을 죽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일이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우리는 승리하도록 하나님이 조치해 주셨다. 넘어지더라도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고 믿음에 굳게 서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이것을 확신해야 한다.
6.쿠라도의 예언(109-139행)
①법관(니노)이 부를 때 그에게 가까이 갔던 영혼(쿠라도)은 천사와 뱀의 싸움이 끝날 때까지 단테를 주시했다(109-111행). ‘촛불(113행)’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칠보의 마루(113행)’는 연옥산의 정상 즉 에덴동산이다. 쿠라도는 은혜와 자유의지를 갖고(114행) 정상에 오르라고 당부한다. 신구교학자들의 논쟁의 주제이다. 카토릭측은 ‘믿음+의지’를 주장하고, 개신교측은 믿음만의 구원을 주장한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쿠라도 자신의 소개(118-120행)인데 속세의 사랑이 연옥에서 순화된다고 단테에게 말한다. 121-130행에서 단테는 쿠라도의 나라(鄕土)를 극찬하고 있다. 1306년에서 얼마간 단테는 쿠라도의 향국(鄕國)에서 보호와 환대를 받았다. 여기서 이런 식으로 빚을 갚고 있다. ‘죄진 머리(131행)’는 사탄 혹은 보니파시우스 8세라고 한다.
②몬토네는 성좌(星座)의 백양궁(白羊宮)이다. 여기 묘사는 태양이 백양궁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성적이미지를 연상시킨다. 7년이 지나기 전에(1300년부터) 하나님의 경륜이 예정한대로 그대는 말라스피나(쿠라도)가(家)에 와서 보호를 받을 것이니 이 말을 깊이 새겨두라는 뜻이다. 실제는 말라스피나(1306-1308)가의 체재(滯在)후에 쓴 것이나 단테는 과거사를 미래시제로 바꾸어 놓았다.
7.결어
밀레의 만종을 연상해본다. 밤은 유혹의 기회이면서,영성을 깊게하는 시간이다. 만도(晩禱)의 송가를 부르는 혼들에게서 밤의 유혹을 준비하는 모습도 본다. 진리에 집중해야 뱀의 유혹을 이긴다."딴 것엔 마음이 없습니다".단테의 재혼관의 일단을 보고, 하나님의 은총이 작용하기에 신앙의 여정은 밝다는 것도 배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은 전투적이나 그리스도께서 이긴 싸움이니 겁낼 것 없다. 저 높은 곳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 남은 여정을 불안해하지 말진저!
(2003. 12. 19 홍응표 씀,2006.9.24수정, 2016.11.4 재수정).
임종시 회개한 자들과 꽃의 계곡(천사와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