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613차 제5기 신곡 지옥편 제29곡(24) 2016-06-18)
지옥편 제29곡(Inferno Canto 29) 위조범들(연금술사)
강사: 홍응표 선생
1. <29곡의 개요>
1. 버질의 책망과 단테의 변호(1-39)/제리 벨 델로
2. 위조범들이 벌받고 있는 참담한 모습(40-84)
3. 연금술사/아레초와 카포키오(85-139)
2. 줄거리
단테가 제8옥9낭(구렁)의 망령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자 베르길리우스는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조금 남았으니 빨리 가자고 독촉을 한다(1-12행). 단테는 아래를 내려다 보고 서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친족중의 한 넋을 찾고 있다고(13-21행)했다, 스승은 ‘네가 찾고 있던 놈의 이름은 '제리 델 벨로'인데, 베르트람을 주목하는 사이에 지나갔으니 이제부터 다른 놈을 살펴보라(22-30행)’고 말했다. 단테는 친족의 원수풀이를 아직 못했기에 그가 나에게 위협을 했다고 한다(31-36행). 두 시인은 제리 델 벨로(Geri del Bello)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10낭까지 왔다. 수도원 회랑처럼 보이는 10낭(마지막)의 수도자들(僞造者, 詐欺師, 僞證者)에 대한 비아냥을 가까이서 본다. 죄인들은 애달픔의 화살을 단테에게 쏘므로, 두 귀를 틀어막았다(40-45행). 10낭엔 속임수를 베푼 자들이 각종 질병의 벌을 받고 있다. 아이기나 섬(p441,주997참조)의 비참보다 더 했다. 10낭의 처참한 광경을 묘사한다(67-84행). 그 중 2놈 아레초의 그리폴린의 사연(109-120행,참조)과 문둥병이 든 카포키오의 사연을 듣는다. 단테는 시에나 인들의 허영을 공격하고 있다. 제쳐놓구려!(126,129,132행)는 강조하는 반어법이다. 스트리카(Stricca,126행), 니콜로(Niccolo;,129행)는 모두 허영에 가득 찬 위인들이었다.
3. 내용해설
1.버질의 책망과 단테의 변명(1-39행)
9낭에서 10낭으로 가는 도중 두 시인은 단테의 숙부였던 '제리 델 벨로'(25-30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길잡이는 갈 길을 재촉하고, 단테는 한 곳 아래를 주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친족 중 한 분이 살해당했다. 단테를 포함한 유족이 복수를 하는 것이 당시의 관습이었다. 단테가 베르트람에게 눈을 돌리는 사이에 '제리'는 자기를 알리려 했으나 못보고 지나갔다. 서로 빗겨가는 바람에 단테의 슬픔은 더 해갔다(36행).
2.위조범들이 벌받고 있는 모습(40-84행)
① ‘말레볼제의 마지막 수도원(40행)’- 수도원의 벽(回廊)처럼 생겼기 때문에, 단테는 10낭을 이렇게 빈정거린다. 수도자들은 10낭의 망령들이다. ‘발디키아나와 마렘마 그리고 사르디냐’는 토스카나(이태리북부)의 늪지대 이름이다. 여름에 병이 많이 발생하여 종교단체가 세운 병원이 있다. 단테가 본 10낭의 광경을 이곳에 비유하고 있다(40-51행). 내측의 제방(堤防)이 곧 ‘끝닿은 언덕(52행)’이다. 두 시인은 10낭의 다리에서 아래로 내려간다(53행). ‘그 속을 들여다보매(55행)’-높으신 님(하나님)의 (보내신)사도 즉 속지 않는 정의(56행)가 적혀있는(계20: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우더라")바에 의하여 위조범들을 벌한다(57행). 야나이하라( 矢內原)는 ‘정의가 지옥에 가서 위조범(僞造犯)들을 벌한다’고 풀어썼다. 지옥편에 일관된 흐름은 강한 정의감과 형벌이다.② 아이기나(Aegina)섬의 사람들과 가축이 헤라(Hera 제우스의 부인:Juno)의 분노 때문에 병들은 것 이상으로 이 제10낭에는 병든 자로 가득차있다(58-66행).'헤라'가 남편 제우스가 그리스의 작은 오이노피아섬의 요정 아이기나를 사랑하여 아들을 낳은 것을 분노하여 사람들과 가축들을 죽였을 때 아에아쿠스(Aeacus:아이기나의 아들)만 살아남았다. 아에아쿠스가 제우스에게 빌매 개미떼가 모두 사람으로 변했다는 신화를 인용하고 있다.
③ 67-84행은 구렁 속 죄인들이 각종 질병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서로 맞붙어 끓는 남비와 남비처럼(73행)’-열병을 앓고 있는 모습의 묘사이다. 또 악창으로 건지러움을 견딜 수 없어 손톱으로 제 몸을 쉴 새 없이 쥐어뜯고 할퀴어 전신에 딱정이가 붙었다(75-78행). 빨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말꾼의 빗질도 이 병자들이 긁어대는 것보다 심하지는 않다(79-81행). 요리사가 생선비늘을 칼로 벗겨내듯 손톱은 딱정이를 긁어내고 있다(82-84행).
3. 아레초놈과 카포키오(85-139행)
①‘너 손가락으로 네 몸의 갑옷을 벗기고(86)’- 83행에서는 손톱으로 딱정이를 긁었는데, 여기서는 못을 뽑듯 손가락으로 딱정(갑옷)이를 떼어낸다. 아주 심한 상태이다. 베르길리우스가 이들 중에 이태리인(89행)을 찾으니 두 놈(92행)이 라틴(이태리)내기라며 ‘그대는 뉘시니이까?(93행)’라고 묻는다. 스승이 단테로 하여금 병자(病者)들에게 말을 걸도록 해 준다(100-102행).
②‘첫 세상(103행)’-지상의 세계이다. 무언가 다른 사람에게 들으려고 할 때 관례로서 먼저 행복을 비는 말로 시작한 것이다(103-105행). ‘나는 아레초의 놈(109행)’-이 사람은 그리폴리노(13세기중엽)이고, ‘알베로(110행)’는 시에나의 귀족이라 한다. 알베로에게 그리폴리노는 죽임을 당했다. 아레초 놈은 공중을 날줄 안다고 허풍을 떨다가 그 재주를 부리지 못하여 (지옥편 제17곡 106행 참조) 화형을 당한 것이다. 다이달로스는 크레테 섬에 살았다고 하는 장인(匠人)으로, 그의 아들 이카루스에게 밀납으로 날개를 달아주어 하늘을 날게 했다는 신화의 인물이다. 알베로에게 다이달로스가 한 것 처럼 만들어 주지 못했다. 그가 죽게 된 진짜 이유는 연금술 때문이었다(120행). 그리폴리노(아레초인)는 물리학자였다고 한다. 젊은이로부터 거액의 돈을 긁어 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도 했던 놈이다. 그가 10낭에 오게 된 것은 연금술을 빙자하여 속임수를 썼기 때문이다.
③ 단테는 시에나인들을 경멸했다. 프랑스인들이 당하지 못할 바람잡이(허망한 사람들)이라고 했다(122행). ‘한 문둥이(124행)는 카포키오(Capoccio)로 연금술 때문에 1293년에 시에나에서 화형 당했다고 한다. 단테는 카포키오의 입을 빌려 시에나에서 허영과 방탕으로 보낸 일당의 젊은이들을 열거한다.
’제쳐놓구려(126행)‘는 반어(反語)이다. 카포키오는 단테의 말에 찬성하여 이렇게 떠들었다(121-123행). ’잔나비(139행)‘-모방자라는 뜻. 야나이하라( 矢內原)교수는 「연금술이 고대 서양에서도 아주 유명한 사기술이다. 학술연구의 과정에는 여러 번 실패가 있을 수 있다. 학술연구의 실험과 연금술은 구별해야 한다. 수은(水銀)에서 금(金)을 추출(抽出)해 내려고 심혈(心血)을 기울이는 것은 연금술이 아니다. 금이 나오지 않았는데, 금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 연금술의 사기이다. 지식이 없는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 지식을 이용하는 자가 많다. 단테가 여기에서 지적하는 것은 허망한 것을 사랑하며 성실(誠實)이 없는 것을 말한다. ’허망‘을 사랑하는 것과 연금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진리‘이외의 것을 사랑하여 즉, 명예, 돈, 그리고 쾌락을 추구하는 연구가 연금술의 특징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융은 연금술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자신의 분석심리학의 연상으로 삼았다. 29곡은 물질을 이용하여 각종 사기(鍊金術詐欺)를 행한 자들과 부패한 마음의 상태(各種疾病)를 묘사하고 있다.
( 2003. 07.25, 2006.5.26, 2016.6.18수정) 홍응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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