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민의 피아노 리사이틀-2013/12/18
사전영상으로 보여준 앙드레 류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환상의나라로 안내한다.
백설공주가 살고있을 것 같은 동화의 나라
환상의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
손을 대면 녹아버릴 것같은 천사 로라가 우리 앞에서 인사를 한다.
꽁공언 땅과 마음을 녹이는 Walking in the Air는그 열기만으로도 따뜻해진다.
천사을 가르키는 아이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느낀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Sleigh ride 연주에 등장하는 경쾌한 방울소리와 함께 나타난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축제를 알리고
다락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인 이철민 피아니스트!
1987년생 젊음이 표현하는 라흐마니노프,쇼팽,프로코피에프!
Variations on a Theme of Corelli, Op.42 Rachmaninoff (1873~1943)로 문을 연다.
1931년 라흐마니노프는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라플리아 선율을 기본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설국의 화려한 우울을 표현한다.
러시아 작곡가들은 특유의 색체가 있다.
자연이 가르쳐 준 음악
황혼의 라흐마니노프의 체념조차
젊은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는 화려하게 변신한다.
그러나 호흡만큼은 능구렁이다.
화려하지만 넘치지않게!
절제하고 또 절제한다.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Chopin (1810~1849)
1837년폐결핵과 실연으로 상심해있을 때 조르쥬 상드를 만나게 된다.
죽을 만큼 힘들면 어떤 생각이 날까?
대부분은 우울하거나 환상속으로 들어가 체념하거나 추락의 코스를 겪는다.
천재 작곡가들은 꿈속으로 도망간다,
현실이 척박할수록 꿈은 반대가 되고
상드는 모성으로 쇼팽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사랑의 슬픔의 치료는 새로운 사랑이 정답인 것 같다.
이철민은 어두움속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희망으로 표현한다.
Piano Sonata No.6 in A major, op. 82 Prokofiev(1891~1953)
피아노 독주회의 단골 레파토리 프로코피에프 전쟁소나타중
첫번째인 6번이다.
평소에 나는 프로코피에프를 잘 듣지는 않는다.
다른 느낌의 프로코피에프를 만난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프로코피에프의 생생함을 이철민은 스스로 표현한다.
다 쓰러버려!
비굴할순 없어! 포기도 못해!
숨조차 쉴 수없는 광란의 색체는 화려하기까지하다.
많은 것을 가져가버린 전쟁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전쟁
최후의 포식자인 인간은 자연의 승리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처단한다
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피의 잔치는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멈출수 없다.
스트라빈스키나 라흐마니노프와 달리 프로코피에프는
오랜 망명생활(16년) 끝에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 정착,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껴안아버린다.
프로코피에프와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오늘날에 태어났으면 천재는 어떻게 변했을까?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
전쟁의 막바지에 피아노는 하나의 소통의 수단이 된다.
전투적 색체는 광란으로 이어진다.
정면 승부
살아 남은 자의 비굴함까지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 ! 끝장을 보리라는 오기의 발동까지
그러나 아직 희망은 없다.
피아니스트에겐 피아노 하나면 족하다.
나머지는 잡음에 불과하다.
감정을 지배하는 자
타인을 감동 시킬수 있고
피아노 앞에서 자유로울수 있다.
1987년생 아름다운 젊음 이철민 피아니스트!
아직 갈 길은 멀다.
사자는 새끼를 강하게키운다.
삶과 죽음이 찰라이기때문이다.
깊은 바다과 높은 산과 알수 없는 우주속으로 빠져보아야한다.
모든 것을 표현하려면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무너지지않는다.
사탕발림에 현혹되지마라.
자신만의 색체를 만드는 것!
한번 들으면 잊을 수없는 각인!
그것은 예술가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앵콜곡으로 쇼팽의 연습곡 25-3과 드뷔스의 왈츠로 기쁨을 안겨준다.
매번 콘서트에서 느끼는 것!
어쩔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인 기침
연주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음악은 호흡이자 순간이다.
호흡이 끊어지면 집중이 되지않고 몰입할수 없기때문이다.
배려가 없으면 좋은 연주는 힘들어진다.
연주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한다.
강한 레파토리도 좋지만
다음에는 리스트나 슈베르트의 서정도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오늘의 주제는
화려한 우울과 사랑에 아파하고 위로받지만 비굴하지않는 젊음이다.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