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판장에 진열된 생선들 위로
신선도 유지를 위해 덮어놓은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공기와 만나 하얀 안개를 만들어냅니다.
그 안개 사이로 반짝이는 생선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바다 속 한 장면이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새벽 어판장은 늘 분주하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목포 어판장을 계절의 색으로 표현한다면
6월의 주인공은 단연 은회색일 것 같습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먹갈치와 병어가
어판장의 중심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봄 내내 붉게 빛나던 참돔은
어느새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또 한때 어판장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던 황석어도
이제는 끝물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합니다.
계절이 바뀌면 바다의 색도 바뀌고,
어판장의 풍경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를 매일 보아도
늘 새롭고 흥미로운가 봅니다.
오늘 목포수협 선어판장에는
소형안강망 9척 — 1,070상자
근해안강망 19척 — 7,120상자
총 28척 어선이
8,190상자의 생선을 위판하였습니다.
물때가 좋은 날답게
어판장 가득 생선이 풍성하게 진열되었습니다.
오늘은 구매 적기인
먹갈치와 황석어, 병어 등을 매입하였습니다.
다만 병어는 여전히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40병어 한 상자와 자랭이 병어만 선별하여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예약 주문된 민어가 여러 마리 있었는데요,
민어 경매가가 kg당 3만 원 후반~4만원대 까지 올라
도저히 부담이 커서 매입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생선을 적정한 가격에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오늘 민어 시세는 정말 만만치 않네요.
다음 주에는 민어 위판량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어를 드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것도 좋겠고,
꼭 지금 드셔야 한다면
현재 시세에 맞춰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은빛 먹갈치가 자리를 넓혀가고,
황석어가 서서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니
바다도 어느새 여름 한가운데로 걸어가고 있나봅니다.
"계절은 말없이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늘 우리 곁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