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다녀왔습니다.
와이프가 여름 출산이라 여름휴가를 포기하게 될 것 같아, 앞당겨 다녀온다는 것이 목포쪽 이었습니다.
당연히 순희님의 대상수산이 있었기에 선뜻 목포 초행길을 다짐할 수 있었고요~ㅎㅎ
항상 미식을 함께하는 친구부부와 동행했는데요, 대상수산에서의 경험을 모두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사진은 전반적으로 깔끔치 못합니다. 숙소 조명이 너무 어두웠고, 제 오랜친구도 요즘 상태가 안좋아 초점이 안 맞습니다.
오랜만의 포스팅을 예쁘게 못할것 같아 먼저 양해 말씀 올립니다. ㅋㅋㅋ
홍어 입니다. 순희님께서 친히 서비스로 싸 주셨는데,(말해도 되나?) 하여간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옵디다.
15미 전복. 전복껍데기가 서울에서 보는 놈들하고 아주 틀립니다. 도톰하고요, 딱따~악 합니다.
15미 하면 꽤 클 줄 아시는 분이 있던데, 전복 큰 놈 드시려면 돈 많이 주셔야 합니다.ㅎ
이 정도면 중간이지요..
휴가지 휴양림(가학산)에서 차려본 저녁상 입니다. 평소엔 뭐든 다 싸가지고 다니는데, 이번엔 휴양목적으로 오다보니
회칼하고 휴대용 양념케이스 밖에 없었네요. 숙소 시설 너무 열악하고..
닥치는데로 활용하고 차려봤습니다. 아기들이 몰려들죠?ㅋㅋ
아기들 구워 주라고 냉동고에서 꺼내어 주신 건조통치. 조금 과장하면 굴비맛입니다.
왠만하면 그냥 통치 구워 먹는게 만족도는 더 크겠습니다. 살도 많구요. 잘 구워졌구요. ㅋㅋ
누구나 좋아하는 전복입니다. 전복 많이 먹어봤지만 신선도는 최고였습니다. 저리 잘라 놓아도 계속 살아 꿈틀 거립니다.
내장도 후루루룩 잘 들 먹네요. 하여간 좋다 그러면 달려듭니다.
배합초를 가지고 다니는데, 분위기가 너무 치열하여 초밥을 비비지도 못하고 밥에 찍어 전복을 얹어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술상 많이 차려봤지만 이 날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삭힌 국산홍어는 못 먹어 봤습니다. 전에 몇 번 칠레산을 먹었었는데, 도저히 맛을 평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순희님께서 '요것은 너무 삭힌것은 아니고 조금 덜 삭혀진 것이니 먹기 좋을거에요' 라고 하시더니
정말 딱 먹기 좋을 정도로 냄새도 너무 깔끔하고 식감도 부드러워 계속 집어 먹게 되더군요.
묵은지는 근처 롯데마트에서 샀는데, 마트치고 썩 괜찮았습니다.
옥천막걸리를 사다가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 있더군요. 어떤 자리든 술이 맛이 없으면 안되지요..ㅎㅎ
저게 뭡니까? 혹시 코 부위입니까? 진짜 맛있게 먹은 부위인데, 보고 있으니 간절함이 밀려듭니다.
왜 홍어 홍어 하는지 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술을 들이키면서 사진을 찍으니 잘 나올리가 있나요..쩝.
세발낙지를 반 접 샀습니다. 오늘 죽는겁니다 그냥.. 세발 낙지도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먹었던 것들은 오늘 다 잊습니다.
달콤한 낙지 기대하고 나무 젖가락 준비해 왔습니다. 와이프들은 살짝 긴장했습니다.
잘 말았지요? 순희님께서 초장도 친히 싸 주셨는디요, 심플하고 개운한 참 반가운 맛 이었습니다.
암튼, 낙지는 저 정도면 좀 큰게 아닐까 하고 입에 넣었는데, 엊그제 양 어금니 떼워 넣은 제가 씹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제가 먹고 나서는 조금씩 잘라서 먹도록 했습니다. 기대대로 낙지는 아주 달았습니다.
헤헤. 다시마 한 조각 준비가 안되서 목포시내에서 모시조개 사다가 낙지 연포탕도 들어갑니다~
8개의 발버둥을 떨쳐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요.
물이 많아 조금 싱겁습니다. 사람들 입 맛이 요즘 너무 자극적이지요?ㅎㅎ
죽어서 꽃 피운 낙지 참 아름답습니다.
서울에서부터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던 횟감입니다. 미리 연락을 해 두었지만, 바다 사정이 있다보니 어찌 될 지 몰랐는데요. 저는 참돔을 원했지만 이 날, 지도에서 들어온 횟감은 광어와 민어 였습니다.
그래도 광어가 어딥니까 ㅋ 피 잘 빼온 광어를 바로 손질해서 면보에 잘 싸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순희님 바쁘셔서 제 광어 껍질 벗기는 일은 제가 직접 했는데요, 생각데로 안되서 살을 많이 날렸습니다.
업소였으면 귀빵망이 맞을 일이죠. ㅎㅎ
광어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몇 시간 숙성 안 했지만 찰진 식감이 정말 놀라웠구요. 밋밋한 광어 향이 오늘은 왜이리 진득한건지.
이거, 바다에서 건지자 마자 그날 바로 먹으니 이런 맛이구나 하면서 모두 그 감칠맛에 감탄을 했었더랬었었드랬..
4월 정도 되면 서울 노량진에 자연산 광어가 엄~청 풀립니다. 대광어 위주로 팔리는데, 그 맛도 정말 좋은데, 하물며 산지에서 가장 신선한 놈을 직접 따 먹으니 이걸 어째 말로 표현할 빵븝이 없습니다.
2.8kg 광어를 1/3 남겨서 내일 먹기로 합니다. 하루 숙성된 맛을 또 알아야 하니까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야채사다가 숙성 광어를 회 무침하여 밥에 얹어 먹었는데, 다들 후회합니다. 광어 어제 먹지 말고 오늘 먹을걸 하고요.그만큼 맛 있습니다. 광어.. 망설이지 말고 지르세요!
혈압육의 붉은 끼가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확실히 시각을 자극합니다.
이 역시 초밥을 쥐지도 못하고, 먹기 바빴네요. 사실, 생물로 먹을게 너무 많아서 밥을 먹는게 좀 사치스런 일이 아니였나 합니다.^^
다음날, 독천에 나가서 돼지고기 사다가 삶았습니다. 홍어.. 끝장 봐야지요.ㅎ 묵은지 역시 독천의 '아리랑김치'에서 샀는데요, 전 날 마트 김치와 비슷하지만 숙성의 맛이 한 수 위였습니다. 독천가시거든 독천식당 가지마시고 '아리랑김치'에서 묵은지 사고 대상 홍어랑 세발 낙지 사다가 드세요. 식당가면 뭐 합니까? 비싸기만 하지요.
홍어 삼합. 눈물나게 먹었습니다. 턱이 빠지도록 씹어서 그렇구요. 먹을 수록 전해지는 남도의 깊은 내음이 찡하여 또 그랬습니다.
참존님 처럼 묵은지와 홍어 넣고 김치국도 끓였는데, 아주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홍어가 더 삭았다면,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습니다.
제 간사한 혀가 호강을 제대로 맛 본 목포였습니다. 순희님 뵙고 오려 했는데, 또 뭐 주실라고 그럴까봐 살게 많았는데도 와이프가 뜯어 말려서 못 들르고 올라 왔습니다.
요 자리 빌려 감사 말씀 전합니다. 순희님.
임신하여 입덧이 너무 심한 와이프가 전복,낙지,홍어,광어,통치 모두 정말 많이 잘 먹었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만큼 식욕을 되 찾더군요. 물론, 자연이 주는 선물이지만 순희님 안 계셨다면 이렇게 복스럽게 못 즐겼을 겁니다.
순희님 까페가 더욱 바빠지길 바랍니다.
여러모로 좋은 추억 만든 목포입니다. 목포의 아자씨들은 좀 무서웠지만, 그래도 담에도 꼭 찾으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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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람쥐 작성시간 11.05.11 지금 짬뽕 한그릇하고 왔거던요......또 배고파 집니다.ㅎㅎ
술도 고프고....... -
답댓글 작성자아침이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5.13 세발낙지와 전복이 들어간 짬뽕 한 번 할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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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상순희 작성시간 11.05.11 아침이슬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이젠 전화를 하셔도 모습 떠올릴 수 있으니 더욱 친근감이 생길것 같네요...
아침이슬님의 정성으로 둘째 아이도 순산하실겁니다.
늘 행복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아침이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5.13 저도요 담에 또 뵈면 완전 더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것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순희누님~ㅋㅋ
담엔 KTX 타고 가기로 했어요. 사시미 하나 들고요~ㅎㅎ -
작성자퍼니팜 작성시간 11.05.12 나두. 갈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