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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작성자長樂山人 이종인|작성시간16.02.06|조회수1,331 목록 댓글 0

김홍도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김홍도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金弘道 畵虎 李寅文 畵松 絹本彩色

90.4*43.8cm. 호암미술관 소장

 

좌하에 '士能(사능)'이라는 김홍도(金弘道 1745 -1806?)의 묵서가 있고 그 아래 주문방인 '金弘道印'과 백문방인 '士能'이있다. 좌상에는 '豹菴畵松(표암화송)'이라는 묵서와 백문방인 '姜世晃印'이 있는데 두 관서의 필치는 동일하다.

 

호랑이는 슬금슬금 걷다가 무언가가 의식된 듯 갑자기 정면을 향해 머리를 돌린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졌다. 이러한 자세는 조선시대 맹호도에 전형적인 것으로서, 호랑이의 백수지왕(百獸之王)다운 위엄이 정면을 향한 머리와 화폭을 가득 채운 포치에 의해 강조된 것이다. 호랑이는 극사실에 가까운 묘사로 육중한 괴량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민첩유연한 그 생태도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 잔붓으로 세밀하게 그려진 터럭과 한호의 특징인 얼룩무늬의 자연스러움은 놀랍다고 할 수밖에 없다

 

호랑이 그림은 원래 호축삼재(虎逐三災)라 하듯이 벽사(辟邪)의 뜻이 있어서 정초에 대문에 붙여 귀신을 쫓는 용도로 많이 그려졌다.

 

호랑이는 예로 부터 벽사(辟邪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것. 또는 재앙을 불제(祓除 재앙, 부정 등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쳐 버림.)하는 일의 기능을 담당하여, 새해를 맞아 액을 물리치는 의미로 용과 함께 대문에 붙이거나 서로 주고받는 주요한 소재로 사용되었다. 호랑이와 소나무, 대나무는 전통회화에서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에는 까치를 포함시켜 작호도(鵲虎圖 까치호랑이 그림)라는 민화 장르가 널리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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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조선시대에는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풍수가 유행하는데 여기에 ‘배산임수’니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러니까 왼쪽은 청룡(靑龍)이, 바른쪽은 백호(白虎)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벽사(辟邪)의 개념으로 호랑이를 정의했다는 말이다.

 

호랑이는 영험한 짐승이라 사람에게 해를 가져오는 불의 재앙, 물의 재앙, 바람의 재앙 같은 자연재해를 막아주고, 인간사의 가장 큰 고통인 질병과 전쟁, 굶주림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우리 민족의 우주관이 담겨있는 고구려의 ‘사신도’에서부터 출발하여 조선 말기의 일반 백성의 인간적인 욕망까지 시대를 넘어서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그림이다.

 

원래 돈과 권세가 있는 사람일수록 그것을 지키고자하는 욕망도 강해진다.

그래서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는 고관대작의 집에서 당대 최고의 화원이었던 김홍도에게 비싼 값으로 주문하여 그렸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획기적인 구도와 세밀하고 탄탄한 소묘능력을 자랑하는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제작한 그림이다.여기에 강세황이란 이름난 화원까지 가세했으니 작품의 품격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는 소나무 아래의 용맹한 청년 호랑이를 그린 명작이다.

세필을 이용해 호랑이 털을 묘사했는데 그야말로 한 올 한 올 심었다고 여길 만큼 정교하다. 또한 맹호도라고 했으나 표정은 선하고 착하며 똘똘해 보인다. 그림에 호랑이의 나오는 포즈, 자세는 실제 호랑이가 아무리 몸을 뒤틀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자세이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인데, 뒷다리나 꼬리는 정면 시점을 취하고 있고, 등뼈는 기형적일만큼 길게 그려서 옆모습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한 화면에 정면의 얼굴과 측면의 몸을 한꺼번에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러 시점을 결합했다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자연스런 호랑이 모습을 창조한 김홍도의 능력은 놀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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