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 서평
Peak: Secrets from the New Science of Expertise
책소개
당신이 알고 있던 ‘1만 시간’은 방법이 틀렸다(옳은가?)!
세계적인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자기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놀라운 성공 뒤에는 타고난 재능이 아닌 아주 오랜 기간의 노력이 있었다는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 논문의 내용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름을 통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인용되며 한국에 소개되었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노력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의욕을 불태우기도, 누군가에게는 기나긴 시간의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며 찬사와 논쟁의 한가운데 놓인 주제가 되어버렸다. 여기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연구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을 통해 오해를 바로잡고 인간의 적응력과 성취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1만 시간의 법칙이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식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1등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무턱대고 오랜 시간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다르게 열심히 하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질이다. 저자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1)집중, 2)피드백, 3)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이다. 책은 의식적인 연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보낸 시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의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 지난 30년간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상세히 알려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등장함과 함께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 가능한 줄 알았다. 그러나 무의미하게 시간을 투자하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원하는 목표에 맞춰 특별하게 설계된 방법, 즉 올바른 방법을 통한 시간 투자만이 우리를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안데르스 에릭슨
저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 은 ‘1만 시간의 법칙’이론의 창시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심리학자다. 스웨덴 출신으로 1976년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세계 최대 기초과학 연구회인 막스 플랑크 연구소(Max-Planck Institute)에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콜로라도 대학교 교수로 있었고 현재는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콘라디 석좌교수로 있다. 2010년 노벨상을 심사 ? 수여하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Royal Swedish Academy) 회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전문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처음 심리학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한 선구적 인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성 분야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카네기 멜런 대학 재직 당시 빌 체이스(Bill Chase)와 함께 비범한 기억력 획득 과정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토대로 ‘기억력 훈련 이론’을 발전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실험은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학생에게 무작위로 나열된 숫자를 100개 이상 외우도록 훈련시킨 것이었는데 에릭슨은 이런 기억력 이론을 장기기억까지 확장하여 ‘전문가의 우수한 작업 기억’을 설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의학, 음악, 체스, 스포츠 같은 분야에서 최정상급의 수행능력을 가진 전문가의 인지 구조(cognitive structure)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이 장기간의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 즉,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고도로 집중된 연습을 통해서 탁월한 수행능력을 획득한 방법을 조사하는 것이 연구의 주목적이다. 저서로는 《전문성에 대한 일반 이론에 대하여: 전망과 한계》(Toward a General Theory of Expertise: Prospects and Limits),
탁월한 경지에 이르는 길(The Road to Excellence) 등이 있다.
저자 : 로버트 풀
저자 로버트 풀(Robert Pool)은 《사이언스》, 《네이처》, 《디스커버》, 《테크놀로지 리뷰》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써온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다. 저서로 《이브의 갈비뼈: 성별의 차이에 관한 생물학적 뿌리를 찾아서》, 《기술 너머에: 사회는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키는가》 등이 있다.
역자 : 강혜정
역자 강혜정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신문사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냅》, 《해적국가》, 《몸짓의 심리학》, 《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 《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 《자칼의 날》, 《텅 빈 레인코트》, 《비이성의 시대》,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서문_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절대음감에 관한 신화 | 노력과 성실함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제1장] 우리는 왜‘노력의 배신’에 부딪히는가?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방법이다
100년 동안 인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 1만 시간을 노력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이유 | ‘더 열심히’가 아닌 ‘다르게 하기’의 위대한 힘 | 가장 올바른 노력의 방법
[제2장] 쓸수록 발달하는 뇌를 이용하는 법
✔뇌는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가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 | 적응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 도전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 아인슈타인 뇌만의 특이점 |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다
[제3장] 심적 표상 이해하기
✔의욕보다 중요한 연습의‘방법’
체스 마스터의 미스터리한 초능력? | 어쨌거나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 패턴 인식과 반응 |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이유 | 의사처럼 생각하라 | 심적 표상 수정하기 | 전문가는 어떻게 심적 표상을 사용하는가 | 신체활동도 결국은 정신과 연결된다
[제4장] 황금 기준
✔최고의 훈련 방법을 찾아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결정적 차이 |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원칙 | ‘의식적인 연습’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오해
-------------------------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원칙
일반적인 연습패턴은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어 번의 교습을 받고, 교사가 다음 시간까지 학생이 해올 연습과제를 내주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런 과제는 일반적으로 현재 학생의 능력을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부과되며 현재의 기량을 살짝 넘어서는 정도로 학생을 밀어붙이는 것이 목적이다. 저자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연습을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라고 정의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의 능력은 물론 이런 능력을 개발할 방법도 잘 알고 있는 교사나 코치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과정을 감독한다.
둘째, 개인의 컴포트 존(comfort zone: 인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일정한 범위)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셋째,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다소 모호한, 전반적인 향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단 전반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교사나 코치가 단계적인 작은 변화들을 달성할 훈련 계획을 세운다.
넷째,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즉, 개인이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교사나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은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연습에 적응하고 연습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훈련 초기에는 교사나 코치가 진행과정을 모니터 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학생이 스스로를 모니터하고, 실수를 발견하고, 수정해간다. 이렇게 스스로를 모니터 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면 효과적인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s: 물체, 문제, 일의 상태 등에 관한 지식이 마음에 저장되는 방식)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한다. 수행능력 향상은 심적 표상의 발전과 밀접히 관련되어 함께 이루어진다. 개인의 수행능력이 향상되면, 표상이 한층 상세해지고 효과적이 되며, 다시 이로 인해 수행능력이 향상된다.
일곱째,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단계적인 발전이 결국에는 전문가 수준의 수행능력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이런 방식 때문에 교사나 코치가 초보자에게 정확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163~166쪽)
-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1만 시간의 재발견》 (비즈니스북스)
-------------------------
[제5장] 직장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 단, 올바른 접근일 때만
일하면서 배우기 | 즉각적인 피드백의 힘 |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라 | 훈련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제6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의식적인 연습’
✔스스로의 잠재력을 창조하라
최고의 선생을 찾아라 | 시늉하지 말고 몰입하라 | 집중하고, 고치고, 반복하라 | 정체기에서 탈출하는 법 | 지속 가능한 동기부여의 힘
[제7장] 비범함으로 가는 로드맵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가
놀이를 통한 가벼운 시작 | 진지한 단계로의 전환 | 정상을 향한 헌신 | 조기교육의 진실과 거짓 | 32살에 절대음감을 ‘배울’ 수 있을까 | 정상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
[제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
✔뿌리 깊은 믿음에서 벗어나기
파가니니의 마법 | 모차르트 천재성의 진실 | 과연 ‘혜성처럼 등장’한 걸까? | 서번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재능 없이 태어난 둔재? | 연습과 재능의 대결 | 재능이라 불리는 것들의 진정한 역할 | 천재를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의 어두운 면 |
[제9장]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
✔어떤 ‘1만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의식적인 연습’이 보장하는 미래 | 연습하는 인간, 호모 엑세르켄스
추천사
조슈아 포머(1년만에기억력천재가된남자 저자)
이 책은 인간의 성취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제시하는 책이다. 에릭슨은 최고와 나머지를 가르는 차이가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라 ‘올바른 형태’의 훈련과 연습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의 교훈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세스 고딘('보랏빛 소가 온다' 저자)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를 과학 연구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돌파구를 제시해줄 것이다.
스티븐 더브너('괴짜 경제학' 저자)
‘중요한’책은 재미가 별로 없다. 재밌는 책은 썩 중요하지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바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평생을 바친 놀라운 연구에서 뽑아낸 정수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탁월함의 경지에 이르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책!
커쿠스 리뷰
얼마나 아는가’보다‘어떻게 실행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안데르스 에릭슨은 의심할 여지없는 확실한 연구들을 통해 증명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모나 선생님들에게 무척 유용한 책이다.
책 속으로
나도 이런 주장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연습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 그것도 많이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조차도 받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때로 진정으로 원하는 마음과 각고의 노력만 있으면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꾸준히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올바른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실력이 향상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나는 이 책에서 ‘올바른 연습’이란 무엇이며, 효과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 서문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중에서
그러나 여기서 이해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운전, 테니스, 파이 굽기 등 무엇이 되었든 일단 여러분이 이처럼 ‘만족할 만한’ 수준, 기계적으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발전이 멈춘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종종 오해를 한다. 지속적으로 운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파이를 굽는 것이 일종의 연습이라고 보고, 그 일을 계속하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속도는 느리겠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생각이다. (…)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간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20년 동안 그 일에 종사한 운전자, 의사, 교사가 불과 5년 일한 이들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실력이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이런 기계적인 능력은 향상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 제1장 <우리는 왜 ‘노력의 배신’에 부딪히는가?> 중에서
공교롭게도 이 부위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를 조사했던 신경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신경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아래마루소엽이 평균보다 상당히 크며, 모양 역시 아주 특이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이들은 아인슈타인의 아래마루소엽이 추상적인 수학적 사고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고 추측했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발달된 아래마루소엽을 타고나며, 따라서 수학적 사고에 대한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수학자와 비수학자의 해당 뇌 부위를 비교해보고, 연구자들은 수학자로서 수학적 작업을 해온 기간이 길수록 우측 아래마루소엽의 회백질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해당 부위의 크기 증가가 장기간의 수학적 사고의 산물이지,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 제2장 <쓸수록 발달하는 뇌를 이용하는 법> 중에서
“이 일을 1만 시간 동안만 하면, 세계 최고가 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의욕을 불태울지 모르지만, 다수는 너무 힘드니까 그만두라는 포기 신호로 생각할 것이다. “정말 잘하려면 무려 1만 시간이 걸린다는 데 왜 내가 노력해야 하는 거지?” 스콧 애덤스의 풍자 만화 《딜버트》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개 독버트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비꼬듯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같은 일을 1만 시간 동안 연습하겠다는 자체가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의미겠지.”
그러나 내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메시지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몇백 시간 연습한다면 분명코 많은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스티브 팰룬의 200시간 연습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지닌 가능성의 표면만 살짝 건드린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후로도 계속 나아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얼마나 나아지고 실력을 키울 것인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 제4장 <황금 기준> 중에서
출판사 서평
‘1만 시간의 법칙’의 창시자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Anders Ericsson)가 파헤친 인간의 잠재력과 노력에 관한 모든 것!“노력과 성실함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말콤 글래드웰이 설명한 ‘1만 시간의 법칙’을 당신은 여태껏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아무 전략(戰略) 없는 ‘최선의 노력’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세계 최고들만이 공유한 특별한 훈련법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책!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당신이 알고 있던 ‘1만 시간’은 방법이 틀렸다!
90년대 초반, 세계적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 박사는
자기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놀라운 성공 뒤에는 타고난 재능이 아닌 아주 오랜 기간의 노력이 있었다는 논지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의 내용은 ‘1만 시간의 법칙(하루에 3시간씩 10년 노력)’이라는 이름을 달고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에 인용하면서 한국에 소개되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법칙은 마치 ‘성공’을 위한 절대명제처럼 굳어지며 책과 미디어 등에서 회자됐고, 어디에서나 통하는 마법의 주문처럼 사람들을 통해 전파되었다. 누군가는 ‘그래, 꾸준히 노력하면 나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어!’라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일부 사람들은 (특히 최근 들어) ‘기나긴 시간’을 이유로 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이처럼 ‘1만 시간의 법칙’은 한쪽에서는 성공의 진리로, 한쪽에선 ‘헛소리’로 오랫동안 찬사와 논쟁의 한가운데 있던 주제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1만 시간의 법칙’은 철저히 과학적으로 증명된 진리다.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에 의해 임의로 ‘편집’되어 사람들이 무턱대고 신봉하고 있던 1만 시간의 법칙은 그 ‘방법’면에서는 완전히 잘못 이해되고 있었다. 우리는 여태까지 이 법칙에 대해 극히 일부만 알았고, 우리가 ‘듣고 싶었던’ 부분만 취사선택해 들어왔던 것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1만 시간’ 연구의 창시자인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의 국내 첫 출간작으로,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인간의 적응력과 성취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그들의 24시간은 나의 24시간과 무엇이 다른가?
여름을 앞두고 ‘식스팩’을 만들고자 운동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혼자 운동을 한다. 다른 한 사람은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한다. 두 사람 다 같은 시간을 운동한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더 빨리 식스팩 만들기에 성공할까?
오래전부터 우리는 ‘얼마나 그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느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4당5락’ 같은 말이 생겨난 것도 그렇고, 야근 시간으로 그 직원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한국 독자들에게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도 이러한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된다’ 식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주위에서 보게 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이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보다 늦게까지 훈련한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누군가는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것일까? 이러한 간극에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결코 이길 수 없다’라며 절망하고, 노력의 힘 자체를 부정한다.
하지만 그동안 당신이 알아온 ‘1만 시간’이 완전한 오해였다면 어떤가?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즉, 1만 시간의 핵심은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가 아닌 ‘다르게 열심히 하기’라고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1만 시간’이라는 숫자에 집착해 그저 오랫동안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오랫동안 해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라며 절망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목표한 ‘1만 시간’을 거쳐 최고가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10년 즉 1만 시간(하루에 3시간씩 10년 노력)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질’이다!
에릭슨(Anders Ericsson) 박사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바로
1)집중(Focus), 2)피드백(Feedback), 3)수정하기(Fix it)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 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이 ‘의식적인 연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보낸 시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의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를 지난 30년간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체계적 훈련을 통해 만들어질 뿐이다!
저자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연습 naive practice과 ‘신중하게 설계되고 계획된 연습’ 즉, 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을 구별하여 이러한 ‘방법의 차이’가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전화번호도 잘 못 외우는 평범한 기억력을 지녔지만 1년 만에 200자리가 넘는 숫자를 외우며 전미 기억력 챔피언이 된 조슈아 포어, 오로지 훈련을 통해 두 달 만에 절대음감을 갖게 된 32세의 남자, 72세의 나이에 가라테 유단자가 된 노인과 15살에 체스 그랜드마스터에 오른 소녀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가 ‘비범한 재능’이라고 부르던 능력들 뒤에는 어김없이 오랜 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 역시 이러한 ‘의식적 연습’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은 기계적인 연습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첫째, 의식적인 연습은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인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무려 50년 동안 거의 매일 체스를 두었지만 그의 체스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한다.(‘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그는 적어도 프로 체스기사 정도의 실력이 되었어야 마땅하다) 이 사례가 바로 ‘단순한 반복’과 ‘의식적인 연습’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무엇이든지 ‘만족할 만한’ 수준, 기계적으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거기서 발전이 멈추기 때문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향상’(이를테면 ‘그냥’ 열심히 하는)이 아닌, 단계적이며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목표로 한다.
셋째, 피드백과 그에 대한 수정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혼자서 하는 공부나 운동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어도 이를 깨닫지 못해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잘못된 방법을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도 ‘더욱더 노력하라’, ‘열심이 노력하면 다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말을 맹신하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가? 나보다 덜 노력하는 것 같은 사람이 좋은 학교, 좋은 일자리, 좋은 연봉을 누리는 현실에 대해 원망하고 있는가? 진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원하는 목표에 맞춰 특별하게 설계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올바른 방법’을 찾는다면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자 안데르스 에릭슨은 3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정상’을 향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최선의 길을 알고 있는 가이드와도 같다. 산을 오르는 최선의 길은 ‘의식적인 연습’이고, 이 책이 바로 여러분을 이끌어줄 가이드다. 이 책이 당신에게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소위
‘3F’를 명심하는 것이 좋다.
1)집중Focus, 2)피드백Feedback, 3)수정Fix it이다.
기술을 반복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성 요소로 잘게 쪼갠 다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바로잡을 방법을 찾아라. 서커스 진행자, ESL 과정 학생,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런 접근법을 현명하게 활용한 전형적인 사례들이다. 프랭클린의 방법은 또한 교사로부터 제공되는 정보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경우에 심적 표상을 개발할 더없이 좋은 본보기를 제공한다. 《스펙테이터》의 기사들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이 되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프랭클린은 자신의 글쓰기에서 지침으로 활용할 심적 표상을 창조하고 있었다. ✔제6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 중에서
-------------------------
※ 10,000 시간 ➩ 416,66 일 ➩ 1.14 년
-------------------------
2. 1만 시간 법칙의 진짜 의미
2014년 7월 23일 by JW Kim
맬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를 통해 전세계 대중들에게 각인된 일명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가장 근원에 가까운 주장은 “무엇인가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그것에 투자해야 한다”로 정리될 수가 있다. 최근 뉴욕 타임즈에서 이 주장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기사화하면서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러나 그 논쟁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들은 이 법칙에 대해 잘못된, 혹은 피상적인 이해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는 방식 역시 조금 왜곡된 면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 논쟁의 근원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좀 진행해 보고자 한다.
연습량이 유일한 시금석이다
1993년, 스웨덴 출신의 앤더스 에릭슨(K.Anders Ericsson)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원과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랄프 크람페(Ralph Th. Krampe), 클레멘스 테쉬뢰머(Clemens Tesch-Römer) 연구원이 심리학평론(Psychological Review)에 “전문역량 습득에 의도적 연습의 역할(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이라는 논문 하나를 싣는다.
그리고 이 논문은 심리학계의 해묵은 미완의 떡밥인 재능과 연습의 문제에 대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로서 무려 4400건에 이르는 다른 논문에서의 인용이 이루어진다.
이 논문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연구팀은 20살 전후의 독일 서베를린 뮤직 아카데미의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을 세 종류로 나누어 교수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예종 바이올린 전공학생을 가지고 연구를 한 것이다. 그들은 등급을 “세계적 프로 연주자가 될 사람(Best Student)”, “우수한 학생(Good Student)”, “그냥 공립학교 선생이나 될 사람(Teacher)”으로 셋으로 나누었다.
기준은 연습 실력에 기반한 교수들의 평가였다. 5세 전후부터 바이올린을 잡은, 기타 생물학적 차이가 별로 없는 이 집단을 놓고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조사를 해 본 결과, 첫번째 – 그러니까 아주 우수한 집단은 시간이 갈수록 연주시간을 늘린 끝에 베를린 뮤직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시점에는 산술적으로 연습시간이 1만 시간에 달해 있었고, 그냥 우수한 학생들은 약 7~8천 시간, 평범한 학생들은 약 3~4천시간을 연습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보강 연구 등을 통해 피아노를 포함한 여러 분야를 대상으로도 이런 조사를 해 보니, 비슷한 패턴이 검출되었다. 계량적으로 연구해본 결과, 이 세 집단의 연주 실력의 차이에서 약 80%가 그들이 연습했다고 주장한 시간의 차이로 설명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누구도 연습량에 비례하지 않는, 즉 실력이 연습량에 비해 좋다든가, 혹은 반대의 상황에 처해있지 않았다.
에릭슨 연구팀은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어떤 기예에서 ‘대가'(해당 집단에서 월등히 뛰어난 사람)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량이 곧 퍼포먼스의 가장 큰 결정 요인이라고.
‘아웃라이어’, 성과, 연습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이 에릭슨의 주장을 간단하게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이론으로 설명했다. 에릭슨의 연구에서는 Best Student에 해당하는 집단을 ‘아웃라이어’라고 정의하고, 여기에 자신의 결론을 보탠다. “이렇게 누구나 1만 시간을 노력하면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데, 환경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구조와 환경이 많은 것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는 식의, 1만 시간이라는 허들에 투자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통한 환경결정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에릭슨은 글래드웰을 두고 자신의 주장을 올바르게 번역하지 않았다는 투로 비판했다. 즉 이 둘 사이에는 사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에릭슨은 선천적 재능을 거의 인정하지 않으며 그에게 1만 시간은 그저 압도적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것이고,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은 존재하는 선천적 재능을 퍼포먼스로 정제하고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것이다. 그가 예로 든 비틀즈는 그에게 있어 천재적 재능의 결정체다. 글래드웰은 그렇기에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그에게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에릭슨의 기념비적인 연구는 당연히 학계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에릭슨의 논문은 4천번이 넘게 다른 논문에서 인용되었고, 실제로 지능(Intelligence)지에서는 17개나 되는, 반박 논문과 에릭슨의 재반박, 재재반박 등을 한꺼번에 실은 특집을 낸 적도 있을 정도. 최근 화제가 된, 뉴욕 타임즈나 BBC에서도 다룬 연구는 그 연장선상에 해당한다.
Brooke N. Mcnamara, David Z. Hambrick, Frederick L. Oswald가 주도해 미국 미시건대, 라이스대, 사우스일리노이대, 영국 브루넬대, 호주 에디스코완대 3개국 5개 대학에서 음악과 체스 실력에 관한 88개의 논문을 메타 분석을 해 본 결과, 에릭슨의 주장이 들어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논문 <음악, 게임, 스포츠, 교육, 경력에서의 의도적 연습과 기량 Deliberate Practice and Performance in Music, Games, Sports, Education, and Professions>에서 그들이 음악, 스포츠, 체스 등에서 1만 시간의 법칙 – 즉 연습량과 퍼포먼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니, 분야에 따라서 조금씩 달랐지만 설명이 되는 부분이 고작 30%에도 미치지 못했고, 심지어 학업의 경우 무려 4%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 이전에도 에릭슨의 연구에 대한 반론은 제기되었다. 아르헨티나 체스 선수들을 조사한 페르낭 고베(Fernand Gobet), 기예르모 캄피텔리(Guillermo Campitelli)의 2007년 연구가 대표적이다. 104명의 선수 중, 어떤 사람은 최상급의 기량을 갖추는 데 2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무려 26년이 걸린 선수들도 존재했으며, 심지어 평생을 연습했음에도 최상급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원 논문의 연구자인 앤더스 에릭슨은 뉴욕 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반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들의 반론에 대해 ‘연습'(Practice)의 정의를 지적했다. 저 3명이 주도한 연구에서 그들이 정의한 연습은 ‘일’이나 ‘유희’ 등을 포함한, 그 분야에서 뭔가를 한 모든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며, 자신의 연구에서 연습은 그런 일이나 유희를 제외하고 교사와의 1:1 교습과 같은 철저하게 자신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연습으로 정의했다는 것이다.
의도적인 연습과 선천적 재능
여기서, 앞서 언급한 에릭슨의 논문 제목을 잠깐 다시 살펴보자. 연습(Practice)앞에 뭔가가 붙어 있다. Deliberate(의도적,고의적,신중한). 에릭슨이 정의하는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란 일(Work)이 아니며, 놀이(Play)도 아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도로 신중하게 계획된 수련을 말한다. 단순히 직장에서 해당 분야에 종사한다? 내가 주말에 첼로를 잡고 뭔가 연주해 본다? 그런 건 연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첫번째로 자신의 약점을 없애고 기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학습하고, 자신을 연마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그런 목적을 위해 자신이 하는 노력의 방향과 성과를 다시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자신보다 앞선 사람, 그러니까 멘토(mentor)로도 부를 수 있고 교수라고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해 끊임없이 그 고도로 구조화된 기예의 스트레칭 과정을 검토하고 교정해 나갈 수 있어야 비로소 에릭슨이 말하는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이고, 그 과정의 누적이 이루어지면 원래 선천적 재능이 낮더라도 충분히 어느 순간 평균을 훨씬 웃도는 ‘Best Student’이자 프로(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정확히 말하면 선천적 재능이 퍼포먼스를 결정하지 않으며 사실상 선천적 재능은 없는 것 같다)이다.
앤더스 에릭슨(K.Anders Ericsson)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글래드웰의 요약과는 다른 지점을 이 개념을 얘기하면서 다시 언급한다. 글래드웰은 이 ‘의도적 연습’이라는 개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연습에도 ‘질’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뮤지션들은 “실질적으로 더 적은” 연습시간을 축적했다고 그는 주장한다. 여기서 말한 연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낑낑거리는 연습(Practice)인 거고, 최고의 뮤지션이 실질적으로 더 적은 연습시간을 축적하고도 더 높은 기량을 내보이는 것은 그들의 의도적인 연습 시간이 다른 집단을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약해 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대립은 실제로는 일반적인 대중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범주에 있다. 그들의 대립은 완전한 의미의 배타적이고 선천적 재능이 존재하고 그것이 퍼포먼스를 결정짓느냐에 관련된 것이지, 개인이 심산유곡에서 틀어박혀서 죽을 둥 살둥 노력하면 초인이 될 수 있는지 어쩐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개인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기량의 발현에 있어서 어떠한 형태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절대로 천재에 근접할 수 없게 만드는 천재만의 선천적 재능이 존재하는가? 돈을 쓰든, 엄청난 스승을 불러오든, 무슨 짓이든 하면 개인과 천재간의 퍼포먼스의 차이를 없앨 수 있는 지 아닌지에 관한 논쟁인 것이다. 수단의 현실성 따위는 부차적인 문제다. 이는 심리학적이고 뇌과학적인 연구지, 사회학적이거나 경제학적인 연구가 아니다.
오히려 에릭슨의 의도적 연습이라는 개념은 개인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1만 시간은 하루 8시간에 주말을 쉰다고 가정하면 3~4년에 이르는 엄청난 시간이며 이 시간을 전부 일도 하지 말고, 즐기지도 말고 ‘수련’에 써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피드백(feedback)을 매우 중요시여기는 개념이다.
남에게 피드백을 받으려면 일반적으로 부를 교사에게 이전해야 하며, 반대로 말하면 에릭슨의 의도적 연습은 ‘돈으로 쳐바르면’ 나도 천재적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개념이기도 하다. 이를 인정한다면, 재능을 뛰어넘는 범재의 노력같은 그림이 아니라 사회적 요건이 개인의 퍼포먼스를 극단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당혹스러운 결론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포브스의 지적처럼, 1만 시간의 법칙이 틀린 것이 맞다는 가정 하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싹수가 없는 분야를 빨리 정리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빨리 찾아내는, 즉 적성을 탐색하는 것이 된다. 최근의 반론을 주도한 햄브릭 교수의 말처럼 “개인의 능력을 치밀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면, 굳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분야에서 뒹굴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햄브릭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점에 분야를 접할 수록’ 성과가 좋았으니, 이 과정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적성의 탐색이 고등학교 막판에나 급조되어 이루어지는 한국의 교육과는 상극이다).
가난한 천재와 부유한 범재
1만 시간의 법칙은 기본적으로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분야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가 독보적인 수준에 오르는 데 있어서 걸리는 시간을 패턴화한 결과다. 그러나 범위를 좀 확장해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생존 경쟁에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1만 시간’의 순도높은 의도적 연습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성과와 가장 유사한 것은 바로 행정고시 합격이다.
현행 행정고시 일반직에서 합격자들의 평균 수험기간은 3.5~4년이며, 고시생의 일과를 생각했을 때 이는 약 1만에서 1.5만시간을 의미한다. 실제로 행정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충분히 ‘아웃라이어’의 범주에 들어감을 생각하면, 1만 시간의 법칙은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의 생존 경쟁에서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만한 기간을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책을 사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가고, 끊임없이 강의와 모의고사, 첨삭으로 피드백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것인지도 깨달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1만 시간의 법칙을 인정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1만 시간의 의도적 연습을 위한 인내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원이 존재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어떤 면에서는 천재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일반적으로 빈자는 ‘아웃라이어’가 될 수 없다는 결론 또한 얻을 수 있다.
상대평가와 환경의 안배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개인의 노력은 ‘상대평가’의 생존자가 되기 위함이며, 나 혼자서 1만 시간을 의도적으로 연습하면 일반적으로 경쟁에서의 승리를 어느 정도 보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디까지나 절대적 기술의 숙련이 축적되는 과정을 의미하지, 경쟁에서의 승리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글래드웰조차 1만 시간의 노력을 위한 환경적 요건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그 법칙은 자주 상대적 경쟁의 승리를 위한 단어로서, “너 지금 1만 시간은 노력해 보고 말하는 거야?” 라는 식의 자기계발적인 프로파간다로 소모되고는 한다. 구태여 한국만이 아니며, 1만 시간의 법칙은 태동한 그 순간부터 그런 식으로 재생산되어 왔다.
그러나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논쟁은 결국 부로 재능을 얼마만큼 성과의 영역에서 대체 가능한지를 의미한다. 나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동의하지 않지만, 바이올린의 코드를 모르는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안다. 기질과 지식의 결합이 기량이 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언급했듯 그 법칙은 개인의 노력부족을 탓하기 위한 사회적 프로파간다로서가 아닌, ‘1만 시간’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시간과 ‘피드백’에 액세스하기 위한 환경을 가능한 다수에게 마련해 주는 것이 신이 뿌린 가능성을 키우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더욱 사회적인 부의 분배와 평등에 가까운 논점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