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입명(安心立命)하는 벗들이 다송원(茶松園)에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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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4 (수요일)
대전 병중 친구들이 다송원(茶松園)에 온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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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입명(安心立命)
안심입명(安心立命)
1♣ 고목(古木)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
半樹惟存骨(반수유존골) 허울 털어버린 나무 뼈마디만 남았는데
風霆不復憂(풍정불부우) 바람과 우레에도 다시는 근심치 않네
三春何事業(삼춘하사업) 봄 석 달을 무슨 일을 하느뇨
獨立任榮枯(독립임영고) 영고성쇠 버리고 홀로 서있느니
2♣ 향엄지한(香嚴智閑) 선사(禪師)
#1.
한 번 치는데 모두 잊었네 一擊忘所知
다시 애써 더 닦을 것 없네 更不假修持
덩실덩실 옛길을 넘나드니 動用揚古路
초췌한 처지에 빠질 일 없어라 不墮초然機
곳곳이 자취가 없으니 處處無踪跡
빛과 소리 밖의 위의로다 聲色外威儀
제방의 도를 아는 이들이 諸方達道者
모두가 최상의 근기라 하리 咸言上上機
#2.
작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去年貧未是貧
금년 가난이 참 가난이네 今年貧始是貧
작년 가난에는 송곳 꽂을 去年貧猶有卓錐之地
땅이라도 있더니
금년 가난에는 송곳도 없구나 今年貧錐也無
#3.
나에게 한 기틀이 있으니 我有一機
눈을 깜짝여 그에게 보였다가 瞬目示伊
만약에 알아채지 못한다면 若人不會
따로 사미를 부르리라. 別喚沙彌
3♣ 안심입명(安心立命), 채근담(菜根譚),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홍응명(洪應明1573-1619), 환초도인(還初道人))이 저작, ‘채근’은 송宋나라의 학자 왕신민(汪信民)이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釋氏隨緣, 吾儒素位四字,是渡海的浮囊.蓋世路茫茫,
석씨수연, 오유소위사자, 시도해적부낭. 개세로망망,
一念求全,則萬緖紛起.隨寓而安,則無入不得矣.
일념구전, 죽만서분기, 수우이안, 즉무입부득의.
불가의 '수연(隨緣)'과 유가의 '소위(素位)',
이 네 글자는 곧 바다를 건너가는 부낭(浮囊)이다. 대개 세상길은 아득하여, 일념으로 완전함을 구하면 곧 만 갈래 마음의 실마리가 어지러이 일어나고, 처지에 따라서 편하게 살면 곧 이른 곳마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지 못함이 없으리라.
※ 수연(隨緣)
물이 바람이라는 인연(緣)을 따라 물결이 일어남과 같이 다른 영향을 받아 동작함.
인연(因緣)에 따라 나타나고 변화하는 본래의 성품.
※ 소위(素位), 中庸章句-제14장
君子(군자)는 素其位而行(소기위이행)이오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니라
군자는 그 자리에 현재하여 행하는 것이요, 그 바같 것을 바래서는 안된다.
素(소)는 猶見在也(유현재야)이라 言君子(언군자)는 但因見在所居之位(단인현재소거지위)하야而爲其所當爲(이위기소당위)오 無慕乎其外之心也(무모호기외지심야)이라
素(소)는 현재와 같다. 말하건대, 군자는 단지 현재 거처하는 바의 자리로 인하여 그 마땅히 해야할 바를 하는 것이요, 그 바깥 것을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자신의 본분을 지킨다는 의미.
4♣ 안심입명(安心立命), 연화봉념주장(蓮華峯拈拄杖)
벽암록(碧巖錄) 25 칙(則)
거 연화봉암주 념주장 시중운 고인도저리 위십마불긍주 (중무어) 자대운
擧 蓮華峯庵主 拈拄杖 示衆云 古人到這裏 爲什麽不肯住 (衆無語) 自代云
위타도로부득력 (부운) 필경여하 (우자대운) 즐률횡담불고인 직입천봉만봉거
爲他途路不得力 (復云) 畢竟如何 (又自代云) 楖木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峰萬峰去
여기 한 일화(逸話)가 있다, 연화봉 암자의 상암주(祥庵主)【송(宋) 태조 황제 때(960년대) 약 20 여년간 천대산(天臺山) 연화봉(蓮華峯)에 은거(隱居)함】가 주장자를 들며 대중에게 말하였다.
#1.“옛날 사람들은 왜 이와 같은 탈속초진(脫俗超塵)의 생활에
안심입명(安心立命)할 수가 없었을가 ?”
#2. (아무도 대답이 없자) 스스로 말하길,
#3.“무아무속(無我無俗)의 구도(求道) 여정(旅程)에서 명리(名利)의 노예가 되어 도(道)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리라.” (다시 말하길)
#4.“어때 그렇겠지 ?” (아무 대꾸도 없자 혼자 말하길)
#5.“속승(俗僧) 속인(俗人)은 상대가 없다.
지팡이 둘러메고 깊은 산중에나 들어가 백운청산(白雲靑山)을 벗삼으리라” 말하고 훌훌 떠나버렸다.
자 말해보라! 상암주(祥庵主)는 어디에 있는가 ?
적어도 입을 열면 천하(天下)의 군중을 놀라게 할 정도의 탁월(卓越)한 언설(言說)을 내놓아야 할지니, 화타석(火打石)과 화타금(火打金)을 맞추어 섬광(閃光)으로 생사(生死)의 일대사(一大事)를 명쾌(明快)히 밝혀야 하느니라.
【원오(園梧) 극근(克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