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이정하

작성자沃溝서길순|작성시간24.05.04|조회수61 목록 댓글 20


무소유

이정하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마라
그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에 고통이 생기나니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을 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 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도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함께 서 있으나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는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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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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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沃溝서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4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문창~ | 작성시간 24.05.04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沃溝서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4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제 비 꽃 | 작성시간 24.05.04 이정하 시인님
    예쁜시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沃溝서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4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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