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나동수]
오늘은 왠지
비를 맞아도 될 것 같다.
우산이 번거로워서가 아니라
이런 날은
그냥 비를 맞아도
춥지 않을 것 같으니
겨우내 목말랐던 생명들
환호하며 목을 축이고
해가 들지 않는 땅속
얼어 있던 생명들
차가운 몸을 녹인다.
세상을 뒤덮고 있는
자욱한 안개와 미세먼지
세상 모든 근심이
씻겨 내려가며,
수중 분만되는
해맑은 아이들 세상
비가 오면
꽃이 진다는 걸 알지만
나무는 결코
비를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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