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비

작성자노준원(전주)|작성시간26.06.12|조회수92 목록 댓글 1

◈ 초여름 비 / 박인걸 ◈ 이틀째 비가 내린다. 초여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학동(學童)의 마을을 서성인다. 짝꿍이던 고운 피부의 소녀가 파란 우산을 들고 내 곁에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받쳐주던 추억이 그립다. 너무나 먼 세월의 강을 건넜다. 그 강물은 몇 번을 윤회하여 바다로 갔고 지금도 강물은 계속 차오른다. 떠밀리어 온 삶은 참 멀리도 왔고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귀하다. 기대한 만큼 갖지 못했어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들을 불러오며 초여름 비는 여전히 내린다. 아직 들춰내지 못한 모든 기억들을 오늘은 몽땅 파헤치려나보다. 그 소녀도 지금 나처럼 익었겠지 생각보다 매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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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좋은게 좋아. | 작성시간 26.06.13
    좋은 시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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