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로 후회하고 싶었다

작성자선머슴아|작성시간26.06.14|조회수117 목록 댓글 2

 

 

아름다운 목소리로 후회하고 싶었다






단감나무 서너 그루

삼신처럼 심어 놓고
마른 풀내 향기로운

띳집이 한 채
까치떼 모여드는 고목나무처럼
나도 젊잖게 나이들고 싶었다.


허드레 우물 지나서 미나리 방죽 지나서
낮으막한 굴뚝 파묻히는 흙담 밑에
어디서 누가 나를 부르나


물살 위에 흔들리는 추억같은 무늬
외풍 없는 남향의 외할먼네 마당에
옛날처럼 내가 돌아와 서면
내 탯줄 살라서 묻어둔 산이
턱밑에 당긴 듯 가까웠었다.


푸르른 연기가 몸을 뒤틀어
아슴한 바람벽을 핥고 가는 저녁.
나는 너무 오래 헤매었구나.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후회하고 싶었다.

 

 

- 이향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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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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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트는아침 | 작성시간 26.06.15 좋은글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선머슴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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