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의 옆구리 / 나희덕◈
어떤 창에 찔린 것일까
붉게 드러난 옆구리에는
송진이 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
기어가던 개미 한 마리
그 투명하고 끈적한 피에 갇혀버린 것은
함께 굳어가기 시작한 것은
놀라서 버둥거리다가 움직임을 멈춘 개미,
그날 이후 나는
소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제 목숨보다도 단단한 돌을 품기 시작한
그의 옆구리를 보려고
개미가 하루하루 불멸에 가까워지는 동안
소나무는 시들어간다.
불멸과 소멸의 자웅동체가
제 몸에 자라고 있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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