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서
글 / 박외도
제법 쌀쌀해진 겨울밤
마음 아프고 쓰린 사람들의
쏟아놓은 고달픈 이야기들로
밤새워 뒤척이며 잠 못 이루고
겨울 긴긴밤을 하얗게 새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일들은 가슴 깊이 묻고
새로운 아침 창을 열면
목연 나뭇가지에
작은새 한 마리 날아와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남은 시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에 잠기는 나에게
짧은 인생 촌음을 아껴
그들에게 나의 어깨를 내주어 기대게 하고
가슴을 열어 토닥거려 주라고 일깨워준다
작은 새의 짹짹거리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한 해의 마지막을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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