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斷想)
글 / 김일선
뒷산에 푸르른 것은 편백과 소나무 뿐
고엽에 가려진 앙상한 나목들
새파랗던 풀들은 말라비틀어지고
곤충과 동물들도 겨울잠에 들어가니
산과 들이 텅 비어 황량하다
군데군데 홀로 푸릇푸릇한 독새풀
제철을 맞은듯 온 밭을 덮칠 기세니
저 모든 잡초야 말로 대지의 암 이렸다
사람 몸 속의 암세포도 저처럼 모질겠지 ?
민들레 냉이 고들빼기는 세찬 바람을 피하고
대지의 온기를 한껏 안으려 납짝 엎드려
숨죽인 모양새가 처절하기 그지없다
이 황량하고 처절한 대자연의 휴면
이 계절을 관조하는 시간에 잠기고 싶다
얇디얇고 짧기만 하는 햇빛이 몹시 아쉽지만
봄은 아직 멀리 있는 것을...
사진 / 지운 직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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