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 김옥춘 땅 냄새 맡았다. 이제 됐다. 제법 푸르른 벼를 보며 어른들 안심을 합니다. 뿌리 제대로 내려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 환경에 적응해야 활개 칠 수 있으니 내내 가슴 졸였나 봅니다. 튼튼하게 자라 좋은 열매 맺기를 자신만만하게 자라 좋은 세상 열기를 자식이나 다름없는 기도가 늘 함께합니다. 2011.6.12 | 구인구직 김옥춘 나이 철조망이다. 담이다. 벽이다. 나이 벼슬이었다. 능력이었다. 2011.5.27 |
| 함께할게 김옥춘 나의 수고로 네가 편안할 수 있다면 고생하더라도 기꺼이 나의 동감으로 네 아픔이 가실 수 있다면 아프더라도 기꺼이 나의 응원으로 네가 힘을 낼 수 있다면 번거롭더라도 기꺼이 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네 삶이 의미 있어진다면 궁색하더라도 기꺼이 나로 인해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괴로워하고 많이 아파하지만 않는다면 서먹하더라도 기꺼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011.6.12 | 화성 칠보산에 갔다. 김옥춘 칠보산에 갔다.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범, 절, 장사, 금이 많아서 팔보산이리고 했었는데 인간의 욕심으로 황금 닭이 일반 닭이 되어 죽어버려 칠보산으로 불리었다는 산 소나무 숲길 편안하고 고맙다. 맷돌 만들겠다고 쪼아가고 남은 바위일까? 아기자기한 바위 오름이 재미있다. 바위를 오르며 일곱 가지 보물을 생각해 본다. 다듬기 위해 지고 가는 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힘이 장사였겠지. 아니 그래야 했겠지. 호랑이 무서워도 산삼도 캐고 잣도 따야 했으니 고달팠겠지 햇살에 반짝이는 돌가루가 황금이었으면 매일 눈에 보이는 닭이 황금 닭이었으면 일 년에 두어 번 로또를 사는 나처럼 행복해지는 상상도 했겠지. 고단한 삶이니 걷는 걸음마다 기도였겠지. 몰아쉬는 숨 기도였겠지. 바라는 게 많은 만큼 감사한 것도 수두룩했겠지. 필요한 만큼이 욕심이었으니 마음을 다스려야 했겠지. 칠보산에 갔다. 보잘것없지만 귀한 내 삶이 전설이 된 사람들의 삶으로 투영되었다. 언젠가는 나와 함께 전설이 될 사람들이 마주 오기도 하고 지나쳐가기도 했다. 힘이 세서 힘든 일을 했겠나? 생활력이 강해서 고단한 일을 했겠나? 그나마 시켜주는 일이 입에 풀칠할 수 있게 하는 일이 힘든 일밖에 없었겠지 힘든 일을 하다 보니 힘을 쓰게 된 거겠지. 칠보산에 갔다. 칠보산엔 지금도 보물이 있다. 산을 오르는 나! 나를 불러들인 산! 산에 사는 생명들! 산에 사는 생명을 가꾸는 하늘! 산에 오른 나를 쉬게 하는 정자! 상으로 다가오는 바람! 전망 좋은 창으로 내다보듯 보는 예쁜 산과 들 그리고 마을! 칠보산에 갔다. 걷기 좋았다. 오르기 좋았다. 쉬기 좋았다. 생각하기 좋았다. 내다보기 좋았다. 행복했다. 언젠가는 전설이 될 내 삶 중 남아 있는 시간이 소중해서 황금처럼 나를 보듬게 했다. 2011.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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