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가~ 처녀! ◈
벌써 일주일째 듣는 말이다.
난청인 할머니가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내가 아직도 젊은 처녀처럼 보이나.
내 뒷모습이 그렇게 처녀처럼 예쁜가?
누군지 보고 싶었지만 그 남자가
실망할까 봐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난청인 할머니가 기분
좋아 싱글벙글하자 손자가 물었다.
“할머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아까 집에 오는데 어떤 남자가
나를 보고 자꾸 처녀라고 그러더라.”
손자는 그 말이 믿기지 않는 듯
“할머니가 잘못 들은 건 아니고요?”
할머니가 정색을 하며 대답하였다,
“아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다.
나를보고 분명히 처녀라고 했어.”
“그렇게 말한 사람이 누군인데요?”
“그건 모르지. 얼굴을 안 보았으니까
하여튼 남자들은 예쁜 건 알아가지고…”
“내일 보청기 끼고 다시 들어보세요.”
이튿날 난청인 할머니가 보청기를 귀에
끼고 어제처럼 집을 나서 걸어갔다.
그런데 하루 종일 돌아다녀 봐도 오늘은
그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일 다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오는데 뒤에서 어제 들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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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 천원∼갈치가 천원∼”
요즘 세상엔 웃을 일이 별로 없네요.
이렇게 억지로라도 한번 웃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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