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날 찰밥 드셨어요?
동근 양성기
“혹시 보름날 찰밥 드셨나요?”
기가봉 반응이 심상치 않아 물어봅니다.
“네, 소화가 잘 된다고 해서요.”
누가 그런 소리를 했는지 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대로 따라서 하고
보름날이라 특별히 소화가 잘 되는 찰밥을
이 얼마나 모순된 이야기입니까?
만약 정말로 소화가 잘되는 밥이 찰밥이라면
날마다 찰밥을 드셔야지요.
왜 보름날만 찰밥을 먹는답니까?
무엇 때문이지 그것이 정말 알고 싶어요.
하얀 쌀밥과 국물의 조화
하얀 쌀밥과 반찬의 조화
이 얼마나 기가막힌 환상적이 조합입니까?
어느 누가 하얀 쌀밥만 먹습니까?
반찬은 안 먹습니까?
국물은 안 드시나요?
이 두 가지가 섞이게 되면
하얀 쌀밥의 모순을 해결하고 남습니다.
하얀 쌀밥을 주는 대한민국 식당주인들
정말 나쁜 사람들 아닙니까?
만약 그것이 옳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하얀 쌀밥만 먹는 바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얀 쌀밥에 국물은 김칫국
하얀 쌀밥에 국물은 미역국
하얀 쌀밥에 국물은 된장국
하얀 쌀밥에 국물은 콩나물국
김칫국에는 김치만 들어가면 되고
미역국에는 미역만 들어가면 되고
된장국에는 된장을 잘 풀어주면 되고
콩나물국에는 콩나물만 들어가면 되고
국물에 다른 이상한 것들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가장 간단한 국물이 건강을 돌봐줍니다.
국물은 순수한 말 그대로 국물이 많아야합니다.
이것저것 다 집어넣고 빢빢한 국물은 먹지 말아요.
더 이상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맙시다.
밥 하나 잘못 먹으면 건강 해칩니다.
밥 하나 잘못 먹으면 운명이 바뀝니다.
밥 하나 잘못 먹으면 실패요인이 됩니다.
보름날이 뭐기에 찰밥을 먹습니까?
그날 찰밥 먹으면 더위가 사라집니까?
왜 하필 그날 찰밥을 먹어야 했는지
이제부터라도 줏대 있는 삶을 즐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