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못합니다

작성자보드미|작성시간26.06.05|조회수111 목록 댓글 2

 

 

 

울지도 못합니다

南降/심현재

 

유월의 하늘 아래

국기가 반쯤 내려와 있습니다

 

바람은 불어도

깃발은 높이 오르지 못하고

 

햇살은 비추어도

마음 한쪽은 밝아지지 않습니다

 

이 땅의 봄과 여름이

너무도 당연한 듯 찾아오지만

 

당연하게 피어난 꽃은

세상에 없음을 압니다

 

누군가의 젊음이 있었고

누군가의 마지막 밤이 있었으며

 

끝내 돌아오지 못한

발걸음들이 있었습니다

 

이름 하나하나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어느 어머니의 아들이었는지

어느 아이의 아버지였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압니다

 

오늘의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평범하지 않았던 희생 위에

서 있다는 것을

 

감사하다는 말은

너무 가볍고

 

미안하다는 말은

너무 늦은 것 같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울지도 못합니다

 

눈물보다 깊은 침묵으로

먼저 가신 영령들 앞에

오래 서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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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드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내일은 현충일
    무거운 마음으로
    시를 적어 올려봅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기 부끄러워.......
  • 작성자터프가이 | 작성시간 26.06.06
    안녕하세요 이시간 오시니
    반가움에 마중을
    드리고 고마움으로
    인사를
    드려보구 같이하네요
    행복함이 있는 시간되시길
    바라구 수고하셨어요
    감사함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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