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짝사랑 18회

작성자조 미경|작성시간16.09.26|조회수104 목록 댓글 4


단편소설 짝사랑 18회


글 조미경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한번은 거쳐야 한다는 군에 입대해서, 매일 매일 고된 훈련이 시작이 되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고, 훈련을 받는 생활이 시작 되었다.

 

농촌에서 자라 힘든일 어려운 일을 모두 겪었지만, 아직도 견디기 힘든 일은 잠을 자는 일이었다.

오랜시간 혼자 지낸 버릇이 남아 있는 나는 , 바로 옆에서 들리는 코고는 소리와 이 가는 소리에

잠이 깨면 한참 동안을 뒤척이며 불면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너무나 힘겨웠다.


자대 배치후 힘든 병영 생활 중에도 견딜수 있게,  힘이 되어 준것은 친구들의 짧은 안부 편지 였다.

투박한 편지에 담긴 따스함이 있어 힘든 하루를, 조금의 여유를 주고 쉼을 주게 되었다.


입대후 첫 휴가를 받게 되어 꿈에 그리던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어, 고향 집이 아닌 학교로 그녀를 찾아 갔지만

그녀의 소식은 알수 없었다. 풍문에 의하면 학교를 휴학을 하고 다른 나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만을 간직하고

애타는 마음을 안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고향집에 도착을 하니 밤중이다.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은 곳곳에 돌멩이가 발부리에 차이고, 한바탕 비가 와서 휩쓸고 지나간 도로에는

잡풀들이 고개를 숙이고 나의 귀향을 반기고 있었다.


멀리에서 개짖는 소리만이 요란한 저녁, 내가 다니던 옛 교정에는 모래 바람만 가득하고

함성소리 들리던 교실은 까까머리 아이들이 하교한,  빈 운동장에는 추억들이 허무만을 뒤집어 쓰고 앉아 있다.


학교앞 문구점은 내가 고향을 떠나 올때와 같은 모습으로, 그자리에 불이 커진채로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고픈 충동을 이기고 나의 집으로 향했다.


멀리 커다란 당산 나무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서 ,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개구장이 시절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던,  귀신이 있다는 상여집이 있던 자리가 생각이 나서, 가던길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는데, 내 머리 위에 달님이 나를 향해 싱그시 웃음을 던진다.


어두컴컴한 시골길을 걸으니 옛생각이 절로 나고, 왁자지껄 걸으며 함께 나누던 귀신 이야기에

도깨비 이야기에 등줄기에 땀이 베인다 . 아직도 나는 어린애인가...


동네 어귀에 다다르니 , 어느집에 있는 개들이 한마리가 짖어 대니 다른 집들의 개들 까지

덩달아 시끄럽게 짖어 댄다.

내 발자국 소리에 우리집 개가 목줄을 질질 끌며 내게로 달려온다.


그동안 한참을 만나지 못해서 서운했다는듯, 개는 나의 손을 핧으며 꼬리를 흔들어 댄다.

나는 내가 아끼던 메리와 조우를 하는데 , 개 짖는 소리에 잠에서 부스스 깨신 나의 부모님은

피곤에 지친 목소리로 "밖에 누구요?" 하고 묻는다.

"나는 반가움에 나가 왔어라?"

 "오메 우리 진수가 왔당가?"

"몸은 성헌것이제?"

하고 엄마는 마당까지 맨발로 뛰어 나오신다.


조금 있자 아버지도 헛기침을 하시며

"우리 진수가 왔,,어?"

"얼렁 방으로 돌어오제 뭣허고 있당가 시방.."


몇달만에 만난 부모님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원래 내가 있던 곳으로 향했다.


3년이라는 시간은 남들에게는 끔찍한 고통이 수반 되는 시간이었다는데, 내게는 내 자신을 더욱 강하게

훈련하는 시간이 되어 그동안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 제대하는 시간만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3년 동안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해서 학교로 돌아 오니,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어색해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고 사회에 나온 기분이 되어, 예전 보다 훨씬 공부에 취미를 붙일수 있게 되었다.


공부에 재미를 붙인 나는 더욱 공부에 집중을 하여서 성적도 점점 올라가게 되고...

4년 동안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는날, 내 생애 처음으로 꽃다발을 받게 되는 날 부모님의 축복 속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아들 졸업식에 참석 하기 위해서 새벽에 준비를 하고 서울로 올라 오신 부모님은, 두꺼비처럼 쩍쩍 갈라진 손으로

나의 등을 두드리며 , 공부와 돈을 벌기 위해 고생한 나에게 고생 했다며 눈물을 훔치신다


나의 졸업식에는 서울에 사시는 고모부 내외와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까지 오셔서 마치 집안에

대소사가 있는 날처럼 북적 거렸다.


친척들은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나에게 ,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셨다.

우리 집안의 꼴통, 고집불통인 내가 부모님 말씀 듣지 않고 혼자서 고집을 부리며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고,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장을 대신한 일을 알고 있는 친척들은 나의 앞날을 축복해 주셨다.


졸업도 하기 전인 4학년 2학기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증권사에 취직이 된 나는

미래가 탄탄 대로로 보장이 되어 있어, 그동안 나를 키우기 위해 고생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보답을 할수 있는 일은 경제적인 도움이 가장 최선이고 절실한 과제였기에...


졸업식이 있던 2월은 매서운 겨울 추위가 남아 있어서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는 내내, 바람이

우우 소리를 내며 불어 아침에 손질한 머리가 더벅머리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그래도 나는 너무 행복했다.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친척들을 모시고 중국집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메뉴판을 보시더니 제일 가격이 저렴한 짜장면을 시키신다.

나는 아버지 엄마께 맛있는 탕수육을 시키 드리고 싶었다.

평생을 농사일만 하시는 두분에게 아들 대학 졸업 기념으로 맛있는 점심을 드시게 하고 싶었다.

엄마도 한사코 가장 싼 우동이면 된다고 손사래를 치신다.


식사를 하면서 친척들은 아버지를 엄마를 부러워 하셨다.

잘난 아들 덕분에 앞으론 호강 할 날만 남았다며 나를 추켜 세우신다.

나는 겉으로는 아닌척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나 기뻐서 덩실 덩실 춤을 추고만 싶었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 하겠다고...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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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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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림자 신사 기맹 | 작성시간 16.09.26 아련하게 옛 군시절 생각이 나는군요
    한때 직업을 가지고 효도하겠다는
    생각도 ^^^
    주마등 같이 세월도 흘러서 가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과 함께 가을 저녘을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조 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26 저는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제 옆지기 동창은 군대에 적응을 못했다는데
    옛 이야기 듣는 시간 넘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Rain | 작성시간 16.09.27 비 오는 가을날..한 편의 작품에 감사히 머물었습니다
    " 힘 있는 사랑" 제가 좋아하는 곡이 비처럼 흐르네요..^^
  • 답댓글 작성자조 미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9.27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내려
    다소 눅눅 하지만
    기분 좋은 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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