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골 동네에는

작성자바다고동@|작성시간19.09.19|조회수93 목록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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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노을이 지는 곳으로 가보자

 

그곳에는

네가 있고 나도 있단다

 

허둥대던 세월

적막한 시간

묵은 그리움도

거기에 있단다

 

 

 

 

 

 

 

 

 

'우리 시골 동네에는'

 

 

 

 

우리 동네

물빛처럼 맑은 촌동네에는

헤어지고 만나는 다리가 있다

 

 

밤새 이슬 머금은

맑은 비가 내리면

다리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장롱 속의 솜이불처럼

하얀 물거품도 생긴다

 

 

동네 초입엔

보호수도 있고

담장 넘어 남루한 정은

구부정한 할머니

거친 손길에서 아롱진다

 

 

한적한 시골길

드문드문 보이는 돌담은

정겨워 보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돌 틈 사이에는

가녀린 풀들이 자라고

그 위로 길고양이가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엇비슷하게 걸쳐진

대문 안에서 까치발 들고 있으면

개울가에서 흐르는

물빛 속삭임도 들린다

 

 

밤새 비가 내려 아침이 오면

끈적한 삶을 거슬러

지난밤 뜨겁게 사랑했던

소주병과 잔이 푸르게 앉아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밤이 되면 별들이

하늘 문을 열고

어둠속에 반짝이고

상상의 감각으로 공간을 채워가며

하나하나 새롭게 빛난다

 

 

오늘도 내일도

아니, 백 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시간에

우리 동네 별들은 머물고 있을거다

 

 

- 바다고동 金炫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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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0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모모수계님!
    오늘 아침은 흐렸습니다.
    건강한 하루가 되십시오...^^*
  • 작성자남상기 작성시간 19.09.20 고운글
    감사히 읽습니다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0 감사합니다.
    오늘은 흐렸네요.
    좋은 오후시간 되십시오...^^*
  • 작성자김문수 작성시간 19.09.23 바다고동@님
    언제나 정겨운 시골
    동네가 좋지요
    공기 맑고 물 좋은
    시골 동네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산에서 부는 바람이며
    강에서 부는 바람이며
    그리고 들판 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며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요
    시골동네는
    너무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그래서 산골 마을은
    언제나 천혜의 맑은
    공기를 선물로
    선사하지요
    산골 시골 마을은
    언제나 풍족합니다
    바다고동@님
    오늘도 좋은 글
    올려주시느라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맑은 사진을 통하여
    글을 통하여 공감을 느끼고
    가는 바입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올려 주시느라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향필하십시요
    바다 고동@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3 감사합니다.
    건강한 한 주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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