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풍경
글 / 松山 차원대
장맛비 오는 산사에
배롱나무꽃이 발갛게 피었습니다
쪽마루에 걸터앉은 젊은 아낙네는 하염없이
지붕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네요
산길은 굽이굽이 감돌아 가고
황톳빛 강물은 흘러가는데
생각 속의 그대는 무엇 하고 계실까?
낙숫물 소리가
하얀 운무를 따라 흘러가고
목탁 소리, 염불 소리
오수에 졸리는데
어느샌가 바람 불어와
풍경을 흔드니
깊은 상념에 잠겼던 여인이
깜짝 놀라 일어선다
절간 문을 나서는 여인의 모습을
부처님은 미소로 바라보셨다
붉은 배롱나무꽃 속에서
산새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