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한낮 매미가 나무에 붙어서
허기진 그리움에
온종일 울어댔지만
그 소리는 산을 넘지 못했고,
산그리메 발등을 스치면서
찾아온 여름 밤
짙은 열기가 내려앉자
난데없이 벌레들이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한다
긴 여름 밤
잠 이룰 수 없을 때
벌레 소리에 멍든 자국이
눈가에 소리없이 부서지고,
먼 곳에 있는 밤하늘의 별들도
벌레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반짝인다
여름밤 하늘엔
울어대는 벌레 소리에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떨어진다
- 바다고동 金炫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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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8.26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월 마지막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린두 작성시간 24.08.25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오늘 아침에 짧은 귀뚜리 소리를 들었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8.26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월 마지막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별과나 작성시간 24.08.26 누구나 가을 그리워 하는 맘 그지없고
여름밤 더위는 이어지고 하늘엔 별똥별이 아닌
쓰린 눈물만 나네요 ㅎㅎ 넘 더워서
이쁜 시 머물다 감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다고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8.26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월만 지나가면 더위도 맥을 못추겠지요.
어쨌든, 올해 여름은 참 더운 날들입니다.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