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마음을 담다 / 여은 정연화
어제 토요일 당직을 하고
바쁘게 퇴근을 해
좁은 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폰 충전을
하려고 했더니 폰이 없었다
폰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면
주말이라 주차공간이 없을 텐데
걱정을 하면서
입은 채로 다시 근무지로 가는데
글쎄 보름달이
너무나 밝고 크고 환한 달이
바로 눈앞에 떠 있었다
그때 시각이 오후 6시경
막 뜨는 시점이어서 크게 보였는지
아무튼 차 앞유리로 보는 달이
정말 너무나도 크고 밝았다
마음이 뭉클했다
달빛에 마음을 담으니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평생에 그렇게 큰 달을
직접 본 기억이 없다
행운이었다
차라리 폰 가지러 가는 길이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였다
돌아와 보니 약 40분간 비워둔
아까 그 주차공간이
그대로 비어 있었다
그 보름달이 준 행운이었을까
올 한 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어제의 그 보름달처럼
밝고 환한 새해가 되시길
마음 가득히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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