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詩庭박 태훈

작성자이베다이의선|작성시간24.04.18|조회수77 목록 댓글 2

꽃구경-詩庭박 태훈




 

낭독-이의선

저녁 식사후
작은아들에게서 이번 주말에 매화꽃 축제에
꽃구경가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대뜸 하는 말이
"나 꽃구경 안갈란다"
아들이 모처럼 꽃구경 가자는데 거절을 합니다

아들하고 통화가 끝나고
왜? 꽃구경 가자는데 거절 했어요? 물었더니
지난번에 가수 꽃구경
노래가 너무 슬퍼서 꽃구경을 안간다고 했답니다

어머니 꽃구경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깊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쿰씩 솔잎을 따서 뿌리고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데요

아들아 아들아 내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이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매일까 걱정이구나

남편이 스마트폰에 내민 꽃구경 가사
정말 슬픈 노래 가삿말입니다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를 꽃구경 가자고 등에 업고
깊은 산속에 버린다는 고려장 이야기

늙은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갈때 길을 잃을가봐 걱정돼
솔잎을 뿌린다는 가사 내용 정말 눈시울이 울컥 해집니다

남편은 이 노래를 듣고 혼자 마음 울적해서
술한잔으로 마음을 위로 했다고 합니다

객지에 있는 아들이 주말에 부모 모시고
꽃구경 가잔다는게 울컥했던 모양 입니다
남편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여보~! 우리 아들은 당신 안 내다 버려요~!?"
남편은 소리없이 웃기만 합니다
"내가 벌써 그런 생각할 나이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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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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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트는아침 작성시간 24.04.18 좋은글 감사 합니다
  • 작성자핑크하트 작성시간 24.04.18 안녕 하세요..이베다이의선님
    오늘도 좋은 글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행복이 함께하는 목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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