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설 / 박경리

작성자마음이.|작성시간26.01.06|조회수99 목록 댓글 22

 

 

 

 

 

 

 

 

 

 

 

 

 

 


까치 설 / 박경리
 
섣달 그믐날 어제도 그러했지만
오늘 정월 초하루 아침에도
회촌 골짜기는 너무 조용하다
까치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
푸짐한 설음식 냄새 따라
아랫마을로 출타 중인가

차례를 지내거나 고사를 하고 나면
터줏대감인지 거리귀신인지
여하튼 그들을 대접하기 위해
음식을 골고루 채판에 담아서
마당이나 담장 위에 내놓던
풍습을 보며 나는 자랐다

 

 

까치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음식 내놓을 마당도 없는 아파트천지
문이란 문은 굳게 닫아놨고
어디서 뭘 얻어먹겠다고
까치설이 아직 있기나 한가


산야와 논두렁 밭두렁 거리마다
빈병 쇠붙이 하나 종이 한 조각
찾아볼 수 없었고
어쩌다가 곡식 한알갱이 떨어져 있으면
그것은 새들의 차지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목이 매이게 척박했던 시절
그래도 나누어 먹고살았는데


음식이 썩어나고
음식 쓰레기가 연간 수천억이라지만
비닐에 꽁꽁 싸이고 또 땅에 묻히고
배고픈 새들 짐승들
그림의 떡, 그림의 떡이라
아아 풍요로움의 비정함이여
정월 초하루
회촌 골짜기는 너무 조용하다

 

 

 

 

 

 

 

김치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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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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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네...
    하루도 반가운 마중길입니다
    저는 추위는 잘 안 타는 편인데
    더위는 싫어요 ㅎ

    하루도 또 귀한 시간들을
    잘 역어 가 십시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핑크하트 | 작성시간 26.01.06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사랑한다는 말은 가장 아름다운데
    이렇게 전하긴 좀 쑥 스럽지요
    하여...
    할매입니다 로....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에넹 | 작성시간 26.01.06

    추천~~ 6~~
    대문까지 쫓아오실까 봐 후딱 추천을~~ ㅎㅎ

    달리가 많이 아프나요??
    아직까지 카페에 출석을 안 하셨네요?
    구정이 싫어요.~~ ㅋㅋ
    애들 이것저것 먹이려면~~ 휴~~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네...
    잘 하셨어요
    쫓아 가고 말고요
    그렇게 웃으면서 살아요
    우린...

    달리가 많이 아파요
    걷는게 불편해서
    나도 힘들어요
    밤에도 여러번 깨우네요


    구정 우린 올해부터 나가자 했어요
    그렇다고 며느리한데 시키기도 그렇고
    나갈 겁니다

    올핸 달리때문에
    모르겠어요
    한 가족으로 십년을 넘게 함께했는데
    참 슬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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