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 도종환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니다
체온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가 뿜어져나오고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생의 가장 헐벗은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내린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 말고 또 있으니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는 동안 부디 침묵하고
돌아가 알게 되어도 겨울나무들의
소리 없는 배경으로 있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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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7
어데서 예쁜 이미지들을 잘도 모셔 오셔요 ㅎㅎ
저도 빌려 갈께요 ㅎ
아이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설처서.
잇다가 한숨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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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드롱(Delon) 작성시간 26.01.07 백미현의 '눈이 내리면'과 잘 어울리는
멋진 포스팅에 머물러 봅니다.
마음이님 ~ 병오년 새해 잘 맞이하셨죠?
새해에는 아프지 말고 건강 잘 지키시길요.
특히,내일부터 한파가 몰려오니 따뜻하게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8
그러니요
백현미의 눈이 내리네
언제 들어도 좋은데
특히 이 겨울의 멋을 한 꺼 더해주지요
배경이 핑크하트 님의 작품으로
늘....
고맙게 잘 쓰지요
하여 공유는 참 아름답습니다.
아휴
그러니요
아프지 않으면 이젠 최고의 선물인데
아프네요
한파는 안 무서워요 ㅎ
이 겨울 감기 조심 하시면서
잘 나십시다
드롱 님
따습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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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에넹 작성시간 26.01.08
앗~~~
내정신?~ 요즘 에넹도 정신이 없네요.
어제 에넹이 결석을 했었나 보죠??~~ ㅎㅎ
오늘도 마음님 집에 들어와 허둥지둥~~
하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 이제야
마음이 님 방에 앉아 따따부따 하려고요~~ 휴~~ ㅋㅋ
네~~ 마음이 님
오늘 방에도 들려야 하니께~~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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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에넹 작성시간 26.01.08
그러면 그렇지요?!~~
추천을 깜빡~~ 5 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