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도종환

작성자마음이.|작성시간26.01.07|조회수121 목록 댓글 22

 

 

 

 

 

 

 

눈꽃 / 도종환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니다

체온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가 뿜어져나오고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생의 가장 헐벗은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내린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 말고 또 있으니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는 동안 부디 침묵하고

돌아가 알게 되어도 겨울나무들의

소리 없는 배경으로 있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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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어데서 예쁜 이미지들을 잘도 모셔 오셔요 ㅎㅎ
    저도 빌려 갈께요 ㅎ

    아이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설처서.
    잇다가 한숨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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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드롱(Delon) | 작성시간 26.01.07 백미현의 '눈이 내리면'과 잘 어울리는
    멋진 포스팅에 머물러 봅니다.
    마음이님 ~ 병오년 새해 잘 맞이하셨죠?
    새해에는 아프지 말고 건강 잘 지키시길요.
    특히,내일부터 한파가 몰려오니 따뜻하게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음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8
    그러니요
    백현미의 눈이 내리네
    언제 들어도 좋은데
    특히 이 겨울의 멋을 한 꺼 더해주지요

    배경이 핑크하트 님의 작품으로
    늘....
    고맙게 잘 쓰지요
    하여 공유는 참 아름답습니다.

    아휴
    그러니요
    아프지 않으면 이젠 최고의 선물인데
    아프네요

    한파는 안 무서워요 ㅎ

    이 겨울 감기 조심 하시면서
    잘 나십시다
    드롱 님
    따습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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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넹 | 작성시간 26.01.08

    앗~~~
    내정신?~ 요즘 에넹도 정신이 없네요.
    어제 에넹이 결석을 했었나 보죠??~~ ㅎㅎ

    오늘도 마음님 집에 들어와 허둥지둥~~
    하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 이제야
    마음이 님 방에 앉아 따따부따 하려고요~~ 휴~~ ㅋㅋ

    네~~ 마음이 님
    오늘 방에도 들려야 하니께~~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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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에넹 | 작성시간 26.01.08

    그러면 그렇지요?!~~
    추천을 깜빡~~ 5 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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