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가치/ 법칙 때문이야

작성자망실봉|작성시간26.03.24|조회수181 목록 댓글 7
잉여의 가치
사진: 게티 이미지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쟁을 넘어 '초경쟁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심지어 사랑조차 조건을 달아 평가하니 말이다. 이 때문에 불안함을 느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 불안의 바닥에는 '내 삶이 너무 잉여로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것이 '잉여' 덕분에 돌아가고 있다면 믿겠는가.
 
  2003년, 각국 과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인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이를 분석한 연구진은 놀랐다. 인간의 모든 유전자 중 98퍼센트가 생존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뤄진 후속 연구에서 이 '잉여 정보'가 유사시에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고 특정 유전자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몸 속 하나의 세포가 생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잉여 정보를 쌓아 놓고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아군끼리 주고받는 메시지에 일부러 잉여성을 넣기도 한다. 미군은 알파벳 에이, 비, 씨, 디를 '알파(Alpha)' '브라보(Bravo)' '찰리(Charlie)' '델타(Delta)'라고 늘여서 사용한다. 포격 좌표를 전달하다 '비(b)'를 '브이(v)'로 착각하면 자칫 아군 진영에 포탄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잉여는 세상 많은 것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잉여가 그 자체로 가치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여유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전에는 쓸모없다 여겼던 것의 가치를 새로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김상욱의 과학공부》, 동아시아)
 
  김지호 기자
 
 
법칙 때문이야


 
  아침부터 모든 것이 어긋나는 날이 있다. 알람 시계가 울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문이 코앞에서 닫히고, 급하게 탄 버스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 이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건가?'
 
  인간은 모든 것에서 이유를 찾고 그에 이름을 붙인다. 그렇게 답을 내린다. "머피의 법칙 때문이야." 이 법칙은 1949년 미국 공군 기지에서 시작됐다. 기술 실험 도중 반복되는 오류를 지켜보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가 "잘못 될 만한 일은 결국 잘못된다(Anything that can go wrong will go wrong)."라고 말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법칙은 불운이 연속되는 상황의 공식처럼 쓰이게 됐다.
 
  이처럼 세상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연에 이름 붙인 법칙이 존재한다. 식빵은 항상 잼을 바른 면부터 떨어진다는 법칙, 완벽한 인사말이 떠오르는 순간은 편지봉투를 봉한 직후라는 법칙, 서 있던 줄을 옮기는 순간 원래의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 현상까지. 이런 법칙과 현상은 불운을 나타낸다기보다 그 상황을 인식하는 방식에 가깝다.
 
  일부 과학자는 이를 '선택적 기억'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별일 없이 지나간 순간은 쉽게 잊고 인상적인 실패만을 또렷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엉망인 하루에도 분명 괜찮은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을 텐데 어긋난 장면만 유독 오래 남는 것이다.
 
  이 법칙들은 세상이 늘 합리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과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언제나 존재해 왔음을 알려 준다. 왜인지 힘 빠지는 일이 반복되는 날에는 이런 법칙 하나를 핑계 삼아 보면 어떨까. 그 핑계가 당신을 위로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김지민 기자


 

  I'm Okay But I'm Not - Rhy Elliot ( Official Lyric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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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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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좋은만남. | 작성시간 26.03.24
    망실봉님!
    이처럼 세상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연에
    이름 붙인 법칙이 존재한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날씨가 화창합니다.
    기분좋은 오후시간 보내세요.^^*
  • 작성자바다고동 | 작성시간 26.03.24 머피의 법칙 많이 들어본 얘기입니다.
    올려 주신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에도 봄이 왔지요.
    일요일에는 아산 현충사 이순신장군 고택에
    아름답게 핀 홍매와 백매를 보고 왔답니다.
    좋은 계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핑크하트 | 작성시간 26.03.24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감동방에 좋은 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3.24 감사합니다
  • 작성자목자 | 작성시간 26.03.25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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