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편지/ 엘리펀트 맨

작성자망실봉|작성시간26.03.30|조회수181 목록 댓글 8
부치지 못한 편지


리처드 파인만과 알린 파인만. 


  리처드 파인만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다. 그는 원리를 파고드는 호기심이 남다른 인물로, 자물쇠의 구조를 분석해 동료의 금고를 여는 취미를 가진 천재 괴짜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연구에만 빠져 있을 것 같은 그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다. 바로 그의 첫 번째 아내, 알린 그린바움이다. 둘은 고등학생 때 만나 연인이 됐고 파인만이 프린스턴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시절 약혼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알린이 림프 결핵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파인만의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1942년, 두 사람은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파인만은 바쁜 연구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알린을 돌봤지만 3년 뒤, 알린은 결국 눈을 감았다.
 
  이후 그는 여러 관계를 맺었음에도 누구도 알린을 대신할 수 없었고 그리움은 평생 사그라들지 않았다. 1988년,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파인만이 알린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사랑하는 알린. 내 사랑 당신, 정말 사랑해. 당신이 얼마나 이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알지만 단지 당신이 좋아하니까 하는 말은 아니야. 이렇게 적으면 내 몸 구석구석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거든…. 당신이 아팠을 때 당신은 내게 필요한 것을 해 주지 못해서 걱정했었지.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어. …지금 보니 그게 훨씬 명확해졌어. 당신은 아무것도 줄 수 없는데도 나는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잖아. 당신은 내가 다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길을 막고 서 있어. 당신은 살아 있는 그 누구보다 나으니까. 사랑하는 내 아내야,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해. 내 아내는 죽고 없어도. 추신, 이 편지를 못 부치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 줘. 나는 당신의 새 주소를 모르니까.‘

  김지민 기자


엘리펀트 맨




조셉 메릭은 명석함과 예민한 성격으로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


  코끼리를 닮은 생김새로 '엘리펀트 맨'이라 불린 남자가 있었다.

  1862년, 영국 잉글랜드 레스터에서 태어난 조셉 메릭은 신경 섬유종증으로 인해 두 살 때부터 이마 주변에 혹이 돋아나고 온몸의 피부가 두꺼워지며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부어올랐다. 그가 열한 살이 되던 해 겉모습과 상관없이 아낌없는 사랑을 주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 아버지가 재혼했다. 신혼을 만끽하려는 새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그의 존재는 악몽과도 같았다. 결국 그는 버려졌다.

  그렇게 구빈원에 들어간 그는 서커스단 단장인 톰 노먼을 만나 입단한 뒤, 당시 성행하던 기괴한 생김새의 사람을 전시하는 프릭쇼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 급기야 단장은 그 앞에 '악의 열매'라고 쓰인 팻말을 놓은 뒤 폭행하고 사람들에게도 이를 권하며 수입을 얻고자 했다.

  그러던 중 외과 의사 프레드릭 트레비스가 연구를 위해 그를 사들여 집으로 데려갔다. 트레비스의 아내는 놀라는 기색 없이 정성껏 손님을 대했고 이에 감동한 메릭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여 줬다. 바로 너덜너덜 해지도록 닳은 가족사진이었다. 인간적인 모습을 본 트레비스는 그가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곳에서 메릭은 간호 받으며 독서와 글쓰기, 유일하게 정상적인 왼팔로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4년을 인간답게 보냈다. 사는 동안 그의 꿈은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 가족과 조건 없는 사랑을 누리는 것이었다.

  "내 모습이 기이한 건 사실이지만 나를 조롱하는 것은 곧 신을 조롱하는 것이니, 내가 나를 새로 창조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당신을 기쁘게 하리라. 나의 존재는 오로지 영혼으로 평가받아야 하리니,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척도다."

  김혜원 기자



꽃은 홀로 피지 않는 것.
끝까지 지켜봐주는 소리 없는 따뜻한 눈길이
꽃을 활짝 피게 하는구나.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이은희 <소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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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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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좋은만남. | 작성시간 26.03.30
    망실봉님!
    꽃은 홀로 피지 않는 것.
    끝까지 지켜봐주는
    소리 없는 따뜻한 눈길이
    꽃을 활짝 피게 하는구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
    행복한시간 보내시기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망실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30 고운 멘트
    감사합니다 ~
    좋은만남 님 !
    좋은 아침입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처럼
    마음도 가볍고 상쾌한
    나날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좋은만남. | 작성시간 26.03.30 망실봉 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건승하십시요.^^*
  • 작성자핑크하트 | 작성시간 26.03.30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오늘도 감동방에 좋은 글 고맙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의 출발 좋은 일들만 함께 하세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3.3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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