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게-박미혜
낭독-이의선
하루가 번져가는 햇살을 활짝 열어본다
밝은 빛이 한줌 창문에 내려 앉고
기쁨 마음 꽃잎으로 피어
살랑이는 바람에도 웃음이 묻어난다
슬픔이 빗물 되어 조용히 떨어지는데
내 마음 유리창을 적신다
잊고 싶은 날에도
품에 안고 싶은 날에도
이제는 강물에 조금씩 흘려보내리
길어진 그림자가 발걸음을 따라온다
되돌아보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지나간 날들이었겠지
오늘도 그런 하루가 강물이 된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바람은 목덜미를 스친다
그 이름 강물 아무도 없는
낡은 창문을 뚫고 햇살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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