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빈 잔이다 -
느림보 거북이/글
모니터에서 빈 잔이란 노래가 나온다
사랑도 채우고 비우고 그러 하 듯
우리 삶도 채우고
비우고 그런 것이다
내가 비우지 않아도
우리는 섭리에 따라
자연적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하고
하루하루 내 뜻과 다르게
덜어내며 비우다
소멸되면서 존재 한다
인생이란 누구나 알듯
천 리 만 길 긴 것 같았어도
도퇴되면서
흘러가는 게 우리 인생였으며
우린 그렇게 매일 매일
세월에 묻어 흘러 온 삶들.
바다는 모든 물을
포용하고 받아 주지만
생을 다한 인간을 받아주는 곳은
딱 한군데
땅속 밖에는 없는거다
그저 우린 한정된
생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미움도 고움도
원망도 사랑도
나로부터 시작되어서
나로부터 끝으 맺는다
더 살고 싶어도
연장되는 삶과
영생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아쉽고 미련이 남아도
그 조차도 나 숨 쉴 때
몸부림에 불과한 내 욕망일 뿐
생을 놓게 되는 운명이
바로 너와 나의 숙명적 한계다
살아 보니
돌아보니
생존이 힘들고 어려웠다 해도
탄탄대로 삶이 행복했다 해도
그것을 담고 가는 자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인생은 빈 잔이며
나 생존할 때가 고마운 시절이다
~~~~~~~~~~~~~~~~~~~~~
돌아 보면 그렇다
힘들었어도 채우려고
온몸을 굴리며 땀 흘려
목적을 위해 뛸 때가 좋았다
이별을 했어도
누군가 곁에 있어서
사랑받을 때가 좋았던 시절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사람이 있을 때
관계가 복잡해도 그때가 좋았던 날
아니 어쩌면 지금
머리가 굴러가고
두 발로 걸어 다닐 때
숨을 쉴 수 있는 이 순간이
우린 좋은 날이다
그래서 조금은
노쇄 하긴 했어도 오늘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스스로 이며
이렇게 좋은 날
사람들은 나를 위한 조연인셈
세상이란 큰 무대에서
나를 위한 배역을
그들은 내 주변에 머물며
충실하게 따뜻하게
열연을 해주는 게 아닐까.?.
내가 빈 잔이 되면...
내 생이 끝이 나면...
그들의 무대도 끝이 나고
내가 그들을 떠나는데...
주연인 내가 세상에 없는데...
무슨 수로 빈 잔을
채울 수가 있겠는가
막 내리고
무대 떠나면 인생 끝이다.
같은 무대에서
지지고 볶고
울고 불고 서로 잘 났다고
다툴 때가 인생 황금기고
좋은 날이 맞는 것 같다
.
잔이 넘실 거릴 때
모든 이 에게 미처 못 했던
고마움과 감사를
새기며 전하며 살아야겠다
빈 잔도 들 힘이 없는 날
우리가 머무를
바다는 없으니
오늘 호흡이 닿는 사람을
감사히 하고 사랑하자
각각의 사랑과 인생
주연으로 빈 잔이 되기 전에
찰랑 찰랑
눈 뜨면 보는 사람
넘실 넘실
걷다 보면 만나는 사람
방실 방실
내 폰에 남은 사람에게
감사히 하고 사랑하자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