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빛

작성자터보22121369|작성시간24.05.03|조회수40 목록 댓글 1

https://youtu.be/8BDsDcRs4x0?si=TUrfCdDuWfrnHWHv

[황홀한 빛]

요즘은 정전은 잘 되지 않지만, 간혹 밤에 정전이 되어 멈춘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면 얼마나 두려울까? 내 몇 해 전 결혼식에 갔다가 정전으로 고층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었다. 낮인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으니 사람들이 다들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아마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추락이겠지만, 우선 빛이 들어오지 않으니 어둠이란 공포가 더 큰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자신들의 폰을 켜서 불을 밝히는데, 그래도 노약자들은 두려운지 아이들은 울고 노인들은 표정이 어둡다.

다행히 아무 탈 없이 끝났지만 어둠 속에서는 한줄기 빛이 곧 희망이다. 만약 당시 우리가 아무런 빛도 없이 장시간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면 추가 사고가 없어도 어둠의 공포에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발작을 일으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다들 어려운 상황에 신종 바이러스까지 삼중고로 세상이 어둠에 잠긴 것 같은 이때, 먹구름 사이에서 잠깐 해가 얼굴을 내밀며 강렬한 빛을 내 보낸다. 그 아래가 마치 딴 세상인 것처럼 환한 빛에 둘러싸여 경이롭기까지 하다.

온 세상을 뒤덮은 먹구름 속에서도 찬란한 태양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홀한 빛을 고이 갈무리하고 있었으니, 저 먹구름을 다 흩어버리고 태양이 다시 뜨는 날에는 햇빛이 모든 어둠을 사르고 삿된 기운과 바이러스를 모두 사멸해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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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트는아침 | 작성시간 24.05.03 좋은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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