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이해인

작성자沃溝 서길순|작성시간26.06.09|조회수40 목록 댓글 2


<봄 편지/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기쁨의 맛/이해인 수녀>
바람에 실려
푸르게 날아오는
소나무의 향기 같은 것

꼭꼭 씹어서 먹고 나면
더욱 감칠맛 나는
잣의 향기 같은 것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고
사랑할 때의
평화로움 같은 것

누가 나에게
싫은 말을 해도
내색 않고
잘 참아냈을 때의
잔잔한 미소 같은 것

날마다 새롭게
내가 만들어 먹는
기쁨 과자
기쁨 초콜릿
기쁨 음료수

그래서 나는
평생
배고프지 않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沃溝 서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沃溝 서길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