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3

작성자선머슴아|작성시간26.06.14|조회수109 목록 댓글 2

 

 

비가 3

 

 

 

 

 

어떻게 꽃은 잎과 뒤섞여

잎을 핏물 들게 하는가, 마라,

 

생각해 보라, 

비린내 나는 내 살과

단내 나는 내 삶과 

그런 것들 속에서

내숭 떠는 저 초록의 눈길을

내가 어떻게 받아 내야 할지, 

 

이 엄청난 배반, 

초록 식물들이 배반하는 황톳길

생각해 보라, 

어떻게 황톳길 위로

붉은 네 머리 댕기 같은 붉은 꽃이 나타나는지

 

침 한 번 삼키듯이, 

헛기침하듯이

그리 쉬운 일이었던가, 마라

 

내게 어렵지 않은 시절은 없었다

배반 아닌 사랑을 난 기억하지 못한다

솟구치는 것은 토하는 것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마라

 

- 이성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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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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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트는아침 | 작성시간 26.06.15 좋은글 감사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선머슴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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