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꽃에서 향기를 꺼내어
홀로 도취하는 향수 제조자처럼
신은 내 영혼을
과거의 병에 가두어놓고
가만히 흔든다
나는
신조차도 탐낼 만한 과거를 가졌다
병 속에는
푸른 비단을 두른 여치
청호반새 깃털로 짠 양탄자
별이 가득 담긴 사기 항아리 -
그 속에선 이따금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난다
포말의 무지개 밟고
하늘로 오르는 은회색의 배
이런 것들로 가득하다
신이 손수건에
나를 한 방울 떨어뜨려
코끝에 대고 음미한다
내 몸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나는 신께
세상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선물한다
- 강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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