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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글]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오페라로 보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자크 드미(Jacques Demy, 1931-1990, 프랑스)감독은 오페라보다는 오히려 뮤지컬로 보아야 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있는만큼, 오페라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특이한 뮤지컬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명한 밴드 마스터의 아들로 자라나, 10대부터 이미 가수로, 또 (재즈)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 20대 중반인 1950년대부터 영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대부(代父)로 성장을 한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 1932, 프랑스 빠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출세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1966년, 제38회 미국 아카데미 음악 상 및 주제가 상의 후보작) 그리고 이후에 르그랑은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을 하게 되면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omas Crown Affair. 1968년)'와 ‘42년의 여름(Summer Of '42. 1971년)’으로 영광스럽게도 미국 아카데미상의 2관왕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오늘날까지 발표된 수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장 쉽게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영어로는 I Will Wait For You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란 제목이 붙은 이 영화의 ‘사랑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가 있다.
포르투갈 거리 설치미술 / 작가 (???)
“천 년 만 년이 지나가고, 비록 영원히 시간이 간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라는 영어가사로 전 세계의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온 이곡의 가사처럼 이 영화의 주제는 (지켜지지 못하는) 기다림 (의 약속) 이다.
1957년,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셸부르(Cherbourg)에서 홀어머니와 단둘이서 우산 가게를 하는 17살의 예쁜 소녀, 즈네비브 (Genevieve-Cathrine Deneve, 1943, 빠리)는 엄마가 반대하는 차량 정비 기술자인 가난한 기 (Guy Foucher-Nino Castelnuovo, 1936, 이태리)와 물불을 가리지않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징집영장이 나오면서 기는 알제리로 2년간 파병되어 떠나게 되는데 영원히 기다리겠다는 즈네비브의 약속과 함께 이별 전날 밤에 나눈 이들의 사랑은 곧바로 즈네비브에게 임신이란 큰 짐을 안겨주고 만다.
그러나 징병제가 유지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회 유행어의 하나, ‘고무신 거꾸로 신기 -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 배신하는 여자’는 이 영화에서도 등장을 하는데, 우산 가게가 잘되지 않아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들 모녀 앞에 돈 많은 젊은 보석상, 로랑 (Roland-Mark Michel) 이 나타나고 (이수일과 심순애냐?) 우여곡절 끝에 즈느비브와 결혼을 한 후 다 함께 빠리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한편, 1959년에 제대를 한 후 즈네비브의 배신에 가슴 아파하던 기 역시도 결혼을 하고 자신의 주유소를 차리게 되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고향을 찾아왔다 우연히 기름을 넣으러 온 즈네비브와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지만, 차안에 앉아 있는 (자기) 딸의 얼굴조차 보려 하지 않는 기. 천 년 만 년을 기다리겠다던 이들의 몇 년 전 사랑도, 사랑의 맹세도 결국 각각 다른 현실의 세계로 서로를 돌아가게 하면서 영화는 그렇게 씁쓸하게 끝난다.
비 내리는 보도 위를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을 위에서 찍은 첫 장면에서부터 눈 내리는 주유소의 전경을 페이드 아웃시키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 영화의 색감이 주는 화려한 아름다움은 미셸 르그랑의 뛰어난 음악만큼이나 유별나다.
유실된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1986년부터 복원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손질을 가한 아름다운 색상은 당시 21살의 꺄트린 드느브의 애띤 얼굴 화장까지도 매우 뚜렷하고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복원이라는 이 과학적인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없을 뻔했는데 드미 감독의 사후인 1992년에 있었던 빠리 에서의
재개봉을 두고 프랑스 언론들은 ‘국가적인 경사’ 라고까지 표현을 하였었다.)
한편 데뷔하고 나서 7년째가 되는 꺄뜨린 드느브 역시 이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로 발돋움을 하게 되는데, 로저 바딤 (Roger Vadim. 1928-2000, 빠리)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지 (1963년) 몇 달이 되지도않아 촬영을 하였지만, 이 영화에서의 미모는 정말로 눈이 부실 지경으로 아름답다.
오페라같이 처음부터 모든 대사를 음악으로 처리해야하는만큼, 사랑의 주제곡(Main Love Theme)뿐만 아니라, 미셸 르그랑이 작곡을 한 음악들은 보통 영화의 서네배 분량은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역시 초반부터 사랑의 주제곡(Main Love Theme)이 자주 반복이 되고 있다.
특히,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장면에서 흐르는 연주곡은 매우 애절하고 슬프게 들린다. 한편, 주인공, 꺄뜨린 드느브의 목소리는 모두 프랑스가 낳은 스켓송의 대가,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 1943)가 더빙을 하였기에 아쉽게도 실제 드느브의 노래는 들을 수가 없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다니엘 리까리의 풍부한 감정과 음색이 더욱 이곡을 빛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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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Parapluies de Cherbourg (쉘부르의 우산) - Danielle Licari
며칠 전부터 나는 말없이
연인의 텅 빈 방을 보고있어요.
당신이 떠난 이후로
당신이 없는 그림자가 밤마다 나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날마다 나를 피하기도 한답니다.
난 그 누구와도 더 이상 만나지 않아요.
내 주위로 빈자리를 만들었어요.
이제는 아무 것도 난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없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나는 모든 것을 포기했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우리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노래를 들어보세요
아니에요, 난 결코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을 거에요.
당신이 없는 그 순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도 없고,
아무데로도 떠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나는 죽게 될 테고
또한 존재하지도 않게 될거에요
하지만 내 사랑,
나를 떠나지 말아요!
내사랑,
나는 평생동안 당신을 기다릴거에요.
다시 돌아와서 내 곁에 있어주세요.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나는 당신이 필요하답니다.
당신을 위해 나는 살고 싶어요.
오! 내 사랑, 나를 떠나지 말아요.
어느 역 플랫폼에서 그들은 서로 헤어졌답니다.
그들은 마지막 눈길을 건네며 서로 멀어져 갔답니다.
오! 당신을 사랑해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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