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뒤로 하고 / 이성경, 겨울나그네(별과구름)
벌써 이 해도 가고 있구나 조금은 아쉬움도 있고
홀가분함도 주고 가는....
올해도 그럭저럭 보내면서 새로 올 해를 앞에 두고 있지만
뭔가 헛헛한 기분이 남는 것은 단지 쌓였던 찌꺼기들
때문만은 아니겠지.
쓸어버리고 묻어버리면 그만인 잡다한 모든 것들이란
끌어안고 아까워할 것도 아니었으니.
아쉬운 것은 어느 날 돌아보니 편지는 한 장 남지 않고
작은 사진첩을 채우고 있는 사진만이
그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추억하게 하는 그 이름을 여기에 어떻게
적을 수 있을까.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 혹은 손주의
재롱을 보고 있는 할머니가 되었을 숙녀였던 모습만을
어렴풋하게 그려본다
편지 계속하자던 마음도 미안한 마음도 이제는
바다를 향해 떠밀려가고 없다.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그러나 기억하는 것은 사진 속 얼굴뿐
다시 만날 기약이 없으니 돌아갈 수 없는 날들로 남았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모습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만을
바라면서 이 한 해도 그리움과 함께 가라앉고 있음에
마음을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