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에서 쓴 편지/고정희

작성자클로이2|작성시간24.05.05|조회수132 목록 댓글 7

남원에서 섬진강 허리를 지나며
갈대밭에 엎드린 남서풍 너머로
번뜩이며 일어서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 빛 한 자락이 따라와

나의 갈비뼈 사이에 흐르는
축축한 외로움을 들추고

산목련 한 송이 터뜨려놓습니다

온몸을 싸고도는 이 서늘한 향기,

뱀사골 산정에 푸르게 걸린 뒤

오월의 찬란한 햇빛이
슬픈 깃털을 일으켜 세우며

신록 사이로 길게 내려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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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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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클로이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5 여여하세요
  • 작성자태양의제국 | 작성시간 24.05.06 멋진 뱀사골
    풍경 잘보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클로이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7 감사드립니다 태양님
  • 작성자태양의제국 | 작성시간 24.05.06 추천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클로이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7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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