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작성시간24.07.26|조회수256 목록 댓글 6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이야기를 해나갈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얘기가 아니라요." 하면서 재차 이야기를 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매번 같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라니까요. 우리도 다 그렇게 했어요."

그럴 때마다

"그러니까요 제 말은 그것하고 다르다니까요."

 

아무리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각자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을 한다.

 

그래서 결국 이기는 쪽은 

말 하는 사람의 진의는 무시한 채 각자의  생각으로

말 하는 사람에게 "알았습니다."를 듣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반드시 꺾어놓고야 말겠다는 듯

"고집을 꺾어놔야 해. 여자가 고집만 세서 뭐해."

 

누군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여자는 튀면 안 돼. 고분고분 다소곳하게 말 잘 들어야

남편의 사랑도 받는 거여.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어른들 말 들어"

 

그래서 그사이 고분고분 말대꾸하지 않는 여자들이 승승장구

했다. 튀는 여자라고 해야 시키는 대로 하면서 그 안에서는

고분고분하는 여자들이었다.

 

"어느 글에 보니 여자도 당차게 말을 하고 자기주장을

해야 한대요. 쫄지말고 당당하게 하래요."

어디선가 내 글을  봤다고 하면서 내 이름은 빼고

말을 하더니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당차게 말했다.

"당신 저거 해."

"그게 뭐야 네가 뭔데 우리가 시키는 대로 안 해."

 

그 글은 내가 블로그에 쓰고 내 애에게 했던 말인데

그걸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해 쏘아대고 있었다.

 

"그거 제가 제 블로그에 쓴 건데요?"

 

그러자 돌아온 반응은 

"그게 왜 댁 거요? 우리 목사님이 쓴 글이고 권사님이

하신 말인데."

 

매번 그런 식이었으니 결과는 언제나

"그래 차라리 말을 말고 글을 쓰지 말자.

글은 내가 썼는데 왜 매 순간 내 글이 욕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지?"

 

언젠가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따갑게 말을 했다.

"그 얼굴이 뭐야. 왜 우리 블로그에 지 사진을

멋대로 올려. 이쁘지도 않구먼. 당장 지우라고 해요."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들을 무시하고 잘난척하는 거 봐요."

"저 눈 좀 봐요. 남편 죽이겠구만."

 

덧붙이자면

"저 얼굴 말고 예쁜 젊은 여자들 많으니까 그 여자들

얼굴로 바꿔요."

 

그래서 내 것임에도 이름만 남기고 전부 그들이 원하는

여자들의 것으로 대체되었고 남의 것이 되는 듯했다.

내 개인적인 것이 언제 그들 전체의 공유물이 되었을까.

 

그런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게 어이없었다.

 

사진이 없을 때는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 사진을 올려

내 것이요 하면 마음에 안드는 사진 올렸다고 지우라고

난리. 

 

그래서 한동안 모든 것을 지우고 닫아버렸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잠잠했다.

 

아주 조용하고 잠잠하길래 다시 열었더니 또다시 자신들의 것으로 

해보겠다는 움직임이 보였다.

 

"그게 당신들 것이었다면 왜 내가 조용할 때 당신들도

조용했지요?"

 

물음만을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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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감사합니다. 더위에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이런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요
    잠도 못 자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어느 날
    꿈을 꿨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꿈이니까 정확하게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네 이름이 성경이고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말이 돌더니
    네 이름하고 성경책 내용을 바꿔치기 한 거란다.
    그래서 네가 아무리 애를 써도 네 것이
    교회에 오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 되는 것처럼
    만들어졌던 거지. 큰 그림을 그린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퍼주는 것으로 만들어서."

    꿈에는 아무 의미 없는 개꿈도 있지만 현실을
    반영해서 정신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꿈도 있는데
    그것이 으외로 정확할 때가 있더라고요.
    사실을 말해주는 꿈.
  •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그러다보니 실제 그 글의 주인인 "나" 성경은 없어도 되니까 빼고
    더구나 그 사실을 알면 안되니 내 식구들도 빼서 모르게 한 후에
    알아서 일들을 벌인 것이라는.

    교회가 예전에 다니던 그 교회가 아닌 내 글을 이용한 공공 사업체가 되고 있었다는 것까지
    요.


    그 꿈을 꾼 뒤로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다시는 교회를 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가면 갈 수록 수렁으로 빠지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진리는 제 친정아빠 말대로 예수님은 어디에도 계시고
    두세 사람이 기도하는 곳에는 언제나 함께 하시니 반드시 십자가가 있는
    교회를 가지 않는다고 해서 죄를 짓는 것이 아니다.

    그 말에 귀에 쟁쟁하네요.

  •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다행히 내 친정식구들은 신학을 전공한 종교인은 아니지만
    뼛속 속속들이 기독교 신자들이라 기도를 쉬지 않는다는 것이고
    교주가 되어 사이비. 이단 노릇을 해도 될 정도로 성경 지식도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어서 그저 믿음만 갖고
    살고 있지요. 내 식구들 가운데 예수님도 함께 하신다는 뜻이에요.
    은사도 방언도 폐하지만 사랑은 남아서 그것을 믿는 믿음만 있으면 언제나.
  •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아이러니는 그것이 나와 내 식구들의 팔자니 운명이니 사명이니 하면서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고 한 그들이
    그들끼리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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