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가 만들어 준 토종 닭백숙

작성자달무릇|작성시간24.08.19|조회수177 목록 댓글 4

 

^*^

덥다
연일 끝없이 덥다.
이 더위가 언제 지나갈까.
더위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도 이제는 지칠 판이다.
 
그렇게 더위와 싸워가며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가는 데
연락이 왔다.
 
점심을 한끼 같이 하자고.
 
어련히 나가서 식당에서 시원한 걸 먹자고 할 줄 알았는 데
집에서 먹자고 하며
기다리라고 한다.
 
집?
집에는 아무 먹을 것도 없는 데.
그래도 기다리라고 하니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잠시 후 우렁이는 집으로 왔고
손에는 뭔가 들려 있었다.
 
오늘이 말복이라
토종닭을 가져 왔으니 식당에 가지 말고 집에서 먹자고 한다.
재료는 집에 있는 것 말고도 
따로 이 것, 저 것 많은 한방재를 챙겨 가지고 왔다.
 
손도 어찌 빠른 지
금방 상차림이 끝났다.
 
 

 

전복, 낙지, 대추, 밤 황기, 인삼  등 등
그 외 몇 가지 더 한방 재료가 들어 갔다.
우선 눈으로만 봐도 먼저 배가 부르다.
 
말복 날에 집에서 토종 백숙을 먹다 보니
나도 참 복 많이 받고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

저녁 바람이 살짝 불어 올 때 쯤
밖으로 나갔다.
 
집에서 바닷가가 가깝고
부두가 가까이 있고
해수욕장까지 곁에 있다는 것
또한 참 다행이다.
 
좋은 동네에 산다는 것
그 또한 노후의 복이기도 하다.

해가 넘어간 후의 바닷바람이 시원 하다.
반 시간 넘도록 산책을 한 후
약간 덥고 피곤할 때 쯤에 근처 조그만 카페로 들어 갔다.

밖에서 바라다 보는 것 보다
안에 들어 오니 카페의 분위기가 더 좋다.
생각보다 넓고 또한 쾌적 하다.
 
늦은 저녁이라 커피 대신
우렁이는 망고를 주문하고
난 시원한 슬라이스 쥬스를 주문 했다.
 
올 해의 날씨가 유독 더운 탓인 지
찬 음료를 자주 마신다.
더군다나 흑염소 진액을 먹고 있는 중이라 그런 지
몸에 열도 많이 난다.
 
요즈음은 반팔로 지하철을 타도 냉방 기기가 그다지 싫지 않다. 
작년에는 한여름에도 긴팔 상의를 많이 입고 다녔는 데.
용 됐다..ㅎ

다음날 아침
간단히 모닝빵과 감자 반 알,
그리고 과일 몇 알을 나눠 먹고난 후
우렁이는 서둘러 집으로 갔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가야 겠다며.

함께 집을 나온 후그는 집으로 가고
난 산들 바람이 귓볼을 스치는 공원 숲속으로
들어 갔다.
 
숲 밖과 숲 안의 온도 차가 적어도 5도는 넘는 것 같다.
남은 오늘 내 하루도 어제처럼만 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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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풀빛소리 | 작성시간 24.08.19 아이고 우렁각시까정 오시어
    토종닭 드시구 행복해 보이십니다

    그럼그럼...그렇게 행복하게 사셔야죠
  • 답댓글 작성자달무릇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9 작은 우렁각시가 제 삶의 낙이기도 하답니다..ㅎ
    풀빛소리님이나 저나 우리 모두 행복 하게
    살도록 합시다^^
  • 작성자은솔 | 작성시간 24.08.21 참으로 복 많이 많이 타고난
    축복 받은 인생이십니다.
    물김치를 보아하니
    우렁각시님의 솜씨가 훌륭하신것 같습니다
    말할 나위없이 행복 하십니다.... 행복 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달무릇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3 그렇지요.
    이 정도면 그저 복 받은 일상이 맞지요.ㅎ
    저의 우렁각시 못하는 것 없는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있어 그 또한 행복 입니다.
    고맙습니다.
    은솔님도 늘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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