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가 선진국인가
어렸을 때부터 잘 먹고 잘 사는 부자나라 그리고 힘이 센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들었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러다가 해방 후 교장선생님이 미군정청의 배려로 전승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며 미국을 다녀 오셨다. 그때 훈시에서 선진국이란 꼭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나 꼭 힘센나라가 아니고 민주주의를 알고 이를 실천하는 나라라고 하셨다.
쉽게 말해서 선진국이란 힉생이나 선생님이 교장실을 갈 때 학교 마당에 깔린 잔디를 피해서 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잔디를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잔디 안에 샛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선진국이란 말을 들으면서 제법 어리둥절한 기분이 드는 것은 GDP같은 경제지표나 군사력 규모가 빼어난 국가로 세계를 뒤흔들만한 힘이 있는 국가로 오해 할 수 있도록 오도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듯이 보인다.
요즘 어딜가나 망설임도 없이 우리는 이제 선진국 대열에 올라 섰다고 흰소리한다. 하긴 그럴 것이 얼마 전 2024년 6월에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이웃 일본의 경제지표 "1인당 GDP $33,138"을 넘어 한국이 "$34,165"로 앞섰다고하는 국제 경제 협력당국의 발표가 있었기에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겠지만 어쩐지 좀 떨떠름해서 하는 말이다.
2024년 중국이 미국다음 2위로 발돋움하며 일본의 국민 총생산량 GDP가 세계 4위이고 대한민국이 14위로 세계 상위그룹에 올라 있지만 감히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올라 있다고 흰소리 할수 있을까마는 분명한 것은 우리 한국이 인구로보나 이에 상응하는 경제규모로 보나 전 세계 상위그룹에 굳건히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가끔 120년 전 한말, 마포강나루에 떠 있는 황포돗대 뱃전에 새우젓 싣고 맛걸리 거나하게 뱃노래 흥얼댈제 1906년의 일러전쟁을 생각한다. 새카만 연기 내뿜으며 사람 몸통보다 큰 함포를 싣고 발틱해의 러시아 연합함대를 좁은 현해탄을 거쳐 황해와 동해상에 몰아 넣고 박살을 낼때의 일본해군의 회색철강의 해군력을 생각한다.
열흘 내내 읍내 대장깐에서 달궈 늘인 달구지 쇠바퀴를 갈아 끼우고 괭이 호미 너댓자루 달구지에 싣고 올 한해 풍년 들기만 기원하며 맛걸리 술기운에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한 오백년 살자는데 왠 성화요~"
좁은 신작로 내달으며 겁주며 스쳐가는 왜놈 헌병의 오토바이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몇 발자국 뛰다 이내 멈춰서는 눈큰 황소의 워낭소리도 멎는다.
120년 전의 일본 해군의 회색전함과 석유로 달리는 일본 헌병의 오토바이 그리고 달구지에 실린 백의 민족의 괭이 와 호미~120년 전의 일본과 한말 조선의 국력이요 문명의 궤리였다.
120년 만의 일본과 한국국력의 역전 현상~ 이 엄청난 현실 앞에 "선진국"이라는 현수막이 어울리기나 하는가?
1950년도 후반에 서울시청앞 태평로에 국산 제 1호라는국산 발동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70년 전이야기다.
1962년도 내가 근무하던 탄약부대에서 박정희의장 앞에서 최초로 로케트포를 시험발사하다가 오작동으로 50m 앞으로 떼굴떼굴 굴러갈 때 전 장병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가운데 박정희 의장이 돌아서며 배시시 웃었을 때의 허탈함이여~
유럽 NATO 가맹국에 우리나라의 탱크가 질주 한다.
초음속 전투기가 세계를 누빈다.
5대양 넒은 바다 위에 대장깐에서 호미 괭이 내리치던 대장쟁이의 거대한 선박이 휘젓는다.
2023년 세계경제대국 세계 2위가 공룡같은 중국이다. 하지만 인구 12억의 중국의 1인당 GDP는 $17,680으로 5년전 우리 대한민국의 GDP에 못 미친다. 약소국인 스위스는 1인당 GDP가 $105,667인데~
1인당 국민소득 $87의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젠 없다. AI선진국일 뿐이다.
- 글 / 日 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