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해변에는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믈에 젖는다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9월은 그렇게
이별이 시작되고
나의 9월은
반백의 노을을 보며
하늘 가슴 깊숙이
짙은 사랑을 갈무리 한다
좋았던 기억들 ..
슬펐던 기억들 ..
이제는 그만 지워야 할 기억들 ..
꽃이 아름다워 꺾었더니 가시가 있었고
벗이 좋아 사귀었더니 그리움만 남았다
그 기억들이
추억이란 아름으로 발목을 잡는다면
그 기억은
추억 속 깊은 곳에 묻어 두고
이제는 그 끈을 놓아야 한다
가끔씩
그립고 생각이 날 때 꺼내어 보면
그리움과 아름다움으로 남겠지
인생이란 바람처럼 왔다가 스쳐가는 것 ..
여름의 마지막 끝자락
내 마음속을 흔들어 놓고 말없이 가버린
그대는 가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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