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의 이발

작성자구름길에서 이성경|작성시간24.11.04|조회수46 목록 댓글 1

알버트의 이발 / 이성경 털이 마치 사람이 머리를 산발한 것 같아 미루다가 결국 이발을 했다. 발톱은 또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미용실에서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잘 밀었는지 깔끔하다. 그래도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오자마자 안아달라 귀찮다 으르렁거리는 데 여전히 나와 녀석은 앙숙이어서 건드린다고 물려고 덤비면 난 받아친다고 잔소리를 퍼붓는다. 녀석이 알아들을 리 만무하지만 난 나대로 물지 말라는 신호니 상황 판단을 한다면 이해하려나. 그 상황에서 듣던 아이, 잔소리하지 말라고 나에게 잔소리하면 으르렁대던 녀석이 눈치껏 가만히 있어 그때서야 조용해지는 시간, 알버트와 난 다른 반려견 주인과는 다른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털을 밀고 온 날이면 간식으로 안아줌으로써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 주지만 여전히 나와 알버트의 으르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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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옥춘 | 작성시간 06:22 new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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