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55)친구 - 김져니
해리는 택시 안에서 잠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선
착장에 도착해있었다. 폴라리또가 짐을 꺼내는 것을 도와주
었다. 해리는 크루즈 탑승구를 찾고 있었다. 그 순간 어딘가
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폴라리또! 여기에요!」
썸머였다. 옆에는 곱슬머리 로스 씨네 가족과 자비르, 직장
동료 먼로 씨 그리고 마드렝 씨가 있었다. 해리는 꿈인지 모
를 이 상황에, 이런 감격스러운 순간에, 꺼내야 할 적절한 말
을 찾지 못했다. 그저 두 눈에 핑-눈물이 맺혔다.
「우린 폴라리또 가족의 여행을 응원해 주러 왔어요!」
썸머가 우렁찬 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자비르가 콧수염
을 씰룩거리며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먼로
씨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폴라리또는 한 명 한
명 아주 세게 포웅을 했다. 썸머 차례가 왔다. 썸머는 뒤꿈치
를 살짝 들어 폴라리또의 볼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크루즈 탑승이 시작되었다. 해리와 폴라리또는 크루즈에
하나하나 짐을 실었다. 멀리서 친구들이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