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로
걷는 것만 기적이 아니다.
땅 위를 바르게 걷는것도 기적이다"
죽음없이
살아서 하늘로
올라간 에녹, 엘리야.
단 하루도
예외없이 40년간
만나와 기름기둥, 불기둥으로
찾아오시고 이끄셨던 출애굽 여정.
막강한
군사력의
아말렉과의 급박한
대치에서 두 손을 들어
태양의 운행을 연착시킨 모세.
700년 동안
썩고 죽은 물로
아파하던 여리고의 수원을 소금
한줌으로 치유해 그 도시를 살렸던 엘리사.
붉은 색이
어떤 것인지
푸른색이 무엇인지 모른채
살아왔던 무색 세계의 벳세다 소경,
그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나가
색의 진미를 보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디베랴
호수의 거친 파고를
발아래 두고 걷던 베드로,
독사에 물려
죽음에 이른 낯선
멜리데 섬 원주민을
손수건 한장으로 너무나 쉽게 살린 바울.
적어도
이것들 만큼 멋있고
웅장하며 경탄 스러워야 비로소
"기적의 자격"이 있다고 열광하던
우리에게 이 말은 냉정한 일침이다.
이땅은
결코 평지가 아니다.
그렇게 보일 따름이다.
자세히
눈뜨고 보면
이 땅 위에는 거짓, 탐욕, 오만
허영같은 날카로운 돌부리가 곳곳에 융기해 있다.
문제는
그 돌부리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빛이
맑은 사람이 아니면
그 돌부리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교통사고,
살인, 횡령,
의료사고, 불륜,약물중독,
자살들로 얼룩진 사람들. 그들
모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은 사람. 그는
이 땅을 잘 살펴 바르게 걸은 사람이다.
이는
평범아닌 비범이다.
이런 사람, 지금 분명
기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평지에서
넘어지는 유일한 동물이다"
사람은 우습게도 평지에서도 잘 넘어진다.
누가
밀지 않아도
스스로 자주 넘어지는
존재이다. 왜 그럴까?
아기 풀; "엄마 ,사람들은 왜 자꾸 넘어져?"
엄마 풀; "사람들은 우리처럼 뿌리가 없기 때문이야."
그렇다.
사람이 넘어지는
것은 뿌리가 없어서이다.
삶의
밑둥을
꽉 붙잡아 줄
그 뿌리가 없어서 튼튼한
두 발을 갖고서도 땅에서 넘어지는 것이다.
뿌리,그럼 삶의 밑둥을 붙잡아 줄 뿌리는 무엇인가?
"삶의 뿌리,
그것은 분명 '아나스타'이다.
아나스타, 라틴어로 정직이다.
세상의
뿌리는 정직이다.
정직, 그것은 세상을
곧게 서 있게 하는 근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이 살아야 세상이
뽑히지 않는다. 세상이 흔들리는 것,
그것은 정직이 뿌리채 뽑혔기 때문이다.
-땅위를 걷는 기적 김경섭-에서
2021,12